케네스 배 “‘코마 송환’ 웜비어, 北서 극심한 스트레스 받았을 것”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약 2년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케네스 배 서빙라이프 대표가 26일 최근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귀국한 뒤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에 대해 “웜비어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공황장애나 외상장애 같은 극도의 불안감 속에 있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배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웜비어가 식중독에 걸렸다가 수면제를 먹고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북한의 주장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저도 그곳에 있을 때 지하수 물을 먹어서 때론 배탈이 나기도 했으니까 식중독에 걸릴 순 있다”면서도 “식중독에 걸린 것과 수면제를 주는 건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된다. 웜비어가 재판을 받고 얼마 안 있어서 일어난 일(혼수상태)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교화소까지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북한에 억류됐다 2년만에 풀려난 케네스 배 서빙라이프 대표가 26일 최근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에 대해 “웜비어는 (북한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공황장애나 외상장애 같은 극도의 불안감 속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지난 2012년 11월 관광객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체포돼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후 극적으로 석방됐다.

웜비어 또한 지난해 1월 관광차 북한을 찾았다가 평양 한 호텔에서 정치선전문을 훔치려 했다는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최근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통해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귀국했지만 곧 숨졌다. 웜비어의 주치의는 그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고 발표했고, 가족들은 웜비어가 북한에서 고문과 구타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 대표는 자신이 머물렀던 교화소에 대해 “제가 갔던 곳은 외국인 특별교화소였다. 북한 국민들이 가는 교화소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기준이 적용됐는지 모르지만 저한테는 특별히 고문행위나 신체적 위해는 가해지지 않았다”라며 “대신 노동교화형이기 때문에 주6일 아침 8시부터 저녁6시까지 10시간 동안 나가서 땅을 파고 돌을 나르고 농사를 하는 중노동에 가까운 노동을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들이 (북한에) 6명이나 붙잡혀 있고 미국인 3명, 캐나다 국적이 1명 있다”라며 “이분들에 대한 (석방) 노력이 더 활성화돼야 하고, 특별히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억류자 석방이) 하나의 논의로 대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에 억류된 분들이 풀려나는 길이 남북대화나 북미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이 될 수 있다”라며 “지금 미국의 여론이 너무나도 좋지 않다. 이런 상황이면 북한 정부도 많은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