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는 그녀’ 김희선, 줏대 있는 강남 사모님 캐릭터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JTBC ‘품위있는 그녀’에 나오는 남자라는 인간들은 안재석 전무(정상훈)를 비롯해 하나 같이 찌질하다. 여성들도 차기옥(유서진), 김효주(이희진),오경희(정다혜), 백주경(오연아) 등 속물 근성으로 가득차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우아진 역을 맡은 김희선은 ‘줏대 있는 강남 사모님’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온몸에 럭셔리를 뽐내는 등 속물 근성은 있지만 천박한 수준으로 가지 않게 뛰어난 자기 관리 능력으로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다.

브런치 멤버들과의 모임에서도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언변으로 재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자신을 질투해 깎아내리려는 멤버에게는 외려 능청스럽게 말로 한 방 먹여 통쾌함을 선사했다.

일반적으로 상류층 사모님은 고상하고 허영심 많을 것이라는 편견을 제대로 타파해 자신만의 새로운 캐릭터를 창초해냈다. 미모와 부, 권력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가졌지만 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는 인간적인 면모까지 더해 그녀만의 독보적인 우아진 캐릭터를 설계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우아진 역에 김희선이 잘 어울린다. 우아진이라는 인물을 깊숙이 각인시키는 흡인력 있는 연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김희선’이라는 이름이 가진 힘을 제대로 납득시키며 ‘품위있는 그녀’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하고 있다. 


극 중 김희선이 맡은 우아진은 3회부터 본격적으로 박복자(김선아 분)의 욕망의 질주를 막기 위해 움직였다. 그저 순박한 간병인으로 생각했던 박복자가 집안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빠른 판단을 내린 것.

우아진은 박복자를 내보내기 위해 은밀하게 행동을 개시, 마음공부에서 만난 변호사 강기호(이기우 분)에게 전과 기록을 알아봤고 집안 가정부를 통해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며 박복자의 실체에 대해 낱낱이 파헤쳤다.

특히 간병인으로의 선을 넘는 박복자와의 살벌한 대립은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키며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우아진은 분위기를 압도하는 그녀만의 강렬한 아우라로 박복자의 애절함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강경하게 대응, 지금껏 보지 못했던 우아진의 새로운 면을 발견케 했다.

한편, 새롭게 드러난 우아진의 가정사도 눈길을 끌었다. 누가 봐도 풍족하고 순탄한 인생을 살았을 것 같은 우아진은 불우하고 평범한 환경에서 자랐고 8살 때 아버지를 여윈 아픔을 가진 보통 사람이었던 것. 이 같은 모습에선 상류세계에 적응하기 위한 그녀의 부단한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김희선은 이처럼 입체적인 면을 지닌 캐릭터 우아진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고 있다. 또한 김희선이 앞으로 김선아(박복자 역)와 날선 대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김희선의 내재된 연기력이 더욱 폭발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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