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 위험수준 고층빌딩 34개→60개”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그렌펠 타워 사고 이후 영국에서 실시된 고층건물 점검 결과, 25개 지역 60개 건물이 안전기준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고층건물 수가 이틀 전 34곳에서 이날 현재 2배가 넘는 60곳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고층 건물 600곳을 대상으로 외장 마감재에 대한 화재 안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1차 표본으로 선정했던 건물 34곳이 해당 검사에서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안전 수준이 미흡한 건물은 25일 기준으로 60곳까지 늘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지드 자비드 영국 지역사회부 장관은 지금까지 피복 샘플을 제출한 모든 건물이 연소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리당국과 건물주가 안전이 가장 우려되는 건물에 현명하게 최우선 순위를 부여해 조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자치구와 건물주들이 샘플을 더 제출하면, 안전 기준에 미달되는 건물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리버풀 당국은 정부 점검에서 문제가 된 고층건물 2곳에서 가연성 재료가 쓰인 피복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지방정부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피복재 점검에서 통과하지 못한 것이 주민들의 이전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캠든 지역은 다른 화재 위험과 같은 복합적 이유 때문에 소방당국의 권고로 대피 결정을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캠든구청은 23일 그렌펠 타워의 최종 외장 마감재와 같은 재료가 사용된 챌코츠 임대 아파트 단지 주민 650세대 4000여 명에 대피령을 내렸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이전을 거부해 구청과 갈등을 빚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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