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 “나를 믿었더니…우승이 왔다”

비씨카드대회 우승비결 화제
‘지현’이름 5주째 우승 진기록

25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 대회 우승자 오지현<사진>(21)의 면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골프선수의 정석은 ‘나를 믿는 것’과 ‘골프 외적인 지식의 겸비’이다.

오지현은 우승 인터뷰를 통해 “(슬럼프, 위기 등이 있었지만) 그냥 나를 계속 믿었더니 좋은 성적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때 측정한 지능지수가 143인 오지현은 “코스 공략할 때 수학적, 과학적으로 접근하는데, 미스샷이 있어도 어디가 파 세이브 확률이 높을지 생각하고 플레이한다”고 털어놨다. 오지현은 또 “따로 하는 운동은 근력운동”이라고 소개했다. 근력은 최종 4라운드를 버티는 주요 덕목 중 하나이다.

오지현은 “퍼트가 너무 안 떨어져 줘서 흔들릴 뻔 했다”면서 “홀을 훑고 지나가는 퍼트가 많았지만 캐디인 아버지와 괜찮다고 얘기하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오지현은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일 한때 김지영(21)에 공동선두를 내주기도 했고, 김민선, 장은수의 맹렬한 추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때 마다 침착하게 다음샷을 생각하며 실행에 옮겨 결국은 극복해 내는 강심장의 면모를 보였다.

14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벙커에 집어넣었지만 홀 1m에 붙은 벙커샷으로 파를 지켰다. 17번홀 파4에서도 만만치 않은 파퍼트를 성공시켰고, 18번홀(파5)에서는 세번째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2m 파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시즌 첫승과 타이틀 방어라는 목표를 달성한 오지현의 올해 목표는 2승이다.

한편 KLPGA 투어에 ‘지현’ 선수가 5주 연속 우승해 눈길을 끈다. 5월 하순 E1 채리티 오픈에서 이지현(21)이, 6월들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김지현2’가, 제주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과 이어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선 ‘김지현’이 우승했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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