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 5주 연속 우승, 이번엔 오지현 타이틀방어

KLPGA 비씨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
디펜딩챔피언 오지현 막판 강심장 면모
마음 비운 김지현은 톱10 성적에 만족
공격형 김지영 김민선 장은수 공동2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오지현(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오지현이 김해림(28)의 교촌대회에 이어 두번째이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기대를 모았던 김지현은 오지현의 강심장 집념을 따라잡지 못했다.

그러나 ‘지현’ 이름의 선수 연속우승은 5개대회로 늘어났다.

5월 하순 E1 채리티 오픈에서 이지현(21)이, 6월들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김지현2’가 제주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과 이어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선 ‘김지현’이 우승했다. 김지현과 김지현2는 26세로 나이도 같다.

오지현 [KLPGA 제공]

오지현은 25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를 뽑아내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김지영(21), 김민선(22), 새내기 장은수(19)를 두 타 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다.

초반 무너지지도 않고 나아가지도 않는 파행진을 7홀 동안 이어가는 사이,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김지영(21)과 공동선두를 달렸다.

8번홀(파3)에서 3m 버디를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추스렸지만 2위그룹의 추격은 매서웠다. 오지현이 전반을 마치던 시각 김민선, 장은수가 턱밑까지 따라왔다. 이날 장은수는 다섯 타나 줄였고, 김민선은 네 타를 줄였다.

오지현이 10번(파4), 12번홀(파3) 징검다리 버디로 진격하는 사이, 경쟁자들이 전반전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장은수(19)는 15번홀(파4) 보기로 동력을 잃었고 김민선은 14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데 이어 3퍼트 더블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떨어져나갔다. 김지영도 14번홀 보기로 추격의 실마리를 잃었다.

오지현의 위기탈출 능력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14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벙커에 집어넣었지만 홀 1m에 붙은 벙커샷으로 파를 지켰다. 17번홀 파4에서도 만만치 않은 파퍼트를 성공시켰고, 18번홀(파5)에서는 세번째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2m 파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지현 [KLPGA 제공]

김지영은 과감한 공격이 트레이드 마크인데, 6번(파5), 14번홀(파4) 등 중요한 고비에서 집중력을 약간 놓치면서 버디4개 보기2개로 두 타를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장은수는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고, 김민선은 3,4 라운드 뒷심 여왕 다운 면모를 이어갔다.

배선우가 12언더로 김해림과 공동 5위, 김현수와 박지영이 10언더로 공동 7위, 황율린이 9언더로 단독9위, 자매 같이 친한 김지현-박결이 나란히 공동 10위 톱텐에 들었다.

한때 돌풍을 예감케 했던 김혜선2는 7언더 단독12위, 정연주, 나다예가 6언더 공동 13위, 이선화, 한진선, 이정은6, 이승현, 김아림, 김자영2, 김보경이 5언더 공동 15위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장하나, 임은빈, 이소영은 이날 일제히 점수를 잃고 나란히 3언더파 공동 25위에 그쳤다.

지난해 오지현에게 역전패해 2위를 했던 아마추어 성은정은 마지막날에만 네타를 잃어 합계 4오버파로 홍진주, 허윤경과 함께 공동 51위에 그쳤다. 어린 성은정에게, ‘여전히 지금 같은 도전적인 자세가 유효하다’는 충고도 여전하기만, ‘이젠 서서히 전략적 게임 운영능력을 배워야 한다’는 충고가 좀 더 힘을 얻기 시작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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