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선에 흐른다는 고압 전류…사실은?

-“북한 발전 기술, 종일 고압전류 어려워”
-“탈북 공포 일으키려는 의도적 소문 가능성”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최근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의 탈북과 밀수를 막기 위해 두만강, 압록강변 철조망에 고압 전류를 흘려보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줬다. 전기에 감전돼 사망한 사람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 자체가 탈북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는 ‘의도적 소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기 철조망’ 소식은 일본에서 흘러나왔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12일 양강도 국경지역에 거주한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압록강변에 설치된 철조망에 전류가 흘러, 이것에 닿아 감전하는 사람이 많다”며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함경북도 회령시에 산다는 다른 소식통은 “두만강변 철조망에도 전기가 흐르게 됐다”며 “이제 밀수도, 탈북도 곤란해졌다. 고압이어서 1m 거리에만 접근해도 감전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쪽 압록강과 두만강에는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철조망이 완성됐지만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북한 쪽은 지난해 가을 철조망 설치공사를 끝낸 뒤 최근 고압 전류를 흘려보내기 시작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아시아 프레스에 따르면 양강도 삼지연에서 혜산시 압록강 하류까지 북쪽 철조망에 24시간 전기가 흐르고, 안전을 위해 국경 경비대의 순찰이 이뤄지는 때만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고 한다. 또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완공된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국경 경비에 우선적으로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탈북을 막기 위해 고압 전류까지 흘려보내고 있다는 소식, 얼마나 신빙성 있을까? 전문가들은 현실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북한의 발전 기술과 능력을 감안했을 때 철조망에 하루 종일 고압 전류를 흘려보내는 건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며 “주민들이 탈북을 주저하게 만들기 위해 당국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소문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 강변에 가깝게 철조망에 전류를 흐르게 하려면 철저한 누전 관리가 필요한데 그것도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정 연구위원은 “국경에서 강폭이 왕복 2차선 정도로 강폭이 좁아 이동이 쉬운 지역에 한해서 탈북을 막기 위해 전류를 흘려보냈을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북중 접경에 고압 전류를 흘려보내 탈북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에서 파악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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