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ㆍ여야 대표 회동, 홍준표 안 와도 진행하기로

-靑 “다른 대표에 예의 지켜야” 洪 안 와도 19일 오찬 진행
-洪 “원내대표 초청” 역제안에 “외교는 당 대표 분야” 일축
-전병헌 정무, 끝까지 洪 설득 방침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청와대가 오는 19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 회동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참하더라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순방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오찬 회동에 초청하자 홍 대표는 “영수회담에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오실 것을 기대하고 최선을 다하겠지만, 만에 하나 못 오신다 하더라도 참석하기로 한 나머지 대표님들에 대한 예의는 지키는 게 맞다”며 정상 진행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헤럴드경제DB]

정치권에 따르면 19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는 문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한다. 홍 대표는 일단 불참 방침이다.

홍 대표는 오찬 회동 불참을 통보하면서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11년 처리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비난해온 문 대통령과 만나면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이 FTA 개정협상을 요구하며 한미 FTA가 화두가 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대면하기 껄끄럽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청와대 회동은 한미 FTA와 관계 없는 원내대표들과 하는 게 맞다”고 역제안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원내대표들은 다루는 분야가 원내 상황이기 때문에 주로 법률이나 법안, 예산 관련 분야고 당 대표들은 외교ㆍ안보 같은 분야”라며 “이번에 당 대표를 초청하는 것은 방미, 방독과 G20 등 해외 순방 성과를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대상은 당 대표가 맞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헤럴드경제DB]

아울러 “최근에 홍 대표도 마찬가지지만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새로 선출됐기 때문에 그런 의미를 겸해서도 당 대표들을 뵙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또 홍 대표가 이번 회동을 권위주의 시대 산물인 ‘영수회담’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이 관계자는 “영수회담이라는 것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 제1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직접 만나 정국의 꼬인 부분을 정치적으로 푸는 마지막 해법이었다”라며 “지금은 당 대표들을 만나 정치적 해법을 논의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초청 대상도 여러 명이고 과거의 전통적, 관습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대표 초청 회동’이 적절한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19일 오찬 회동 직전까지 홍 대표의 참석을 계속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안보를 중요하게 강조해 온 한국당 대표로서 외교ㆍ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홍 대표가) 빠지실 리 없다고 기대하고, 그런 점을 전병헌 정무수석이 설명해드릴 예정인 만큼 큰 결단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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