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실적 좋아졌는데…왜 눈물?

새정부 기대감에 소비심리 개선
전체 매출액 한자릿수 신장 ‘부족’
온라인 유통업계 성장 변수
최저시급 인상등 악재로 ‘싸늘’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 업계는 모처럼 기분좋은 실적을 받아들었다. 대형마트업계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정부가 들어선 기대감에도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유통업계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이마트였다. 

새정부가 들어선 기대감에도 올해 대형마트 실적이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대형마트 휴업일 당일, 굳게 닫혀있는 서울의 한 이마트 점포 모습.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총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어난 5조970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별로는 할인점 총매출액이 작년보다 3.2% 늘었는데, 여기서 트레이더스의 매출 신장률이 31.7%로 눈길을 끈다. 특히 6월 총 매출액이 전년대비 9.6% 신장(할인점 5.7%. 트레이더스 34.3%)했다. 기존점 전년비 신장률이 할인점의 경우 2.1%, 트레이더스는 17.7%에 달했다.

롯데마트는 아직 실적이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상반기 기존점 신장률이 3% 가량 소폭 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새정부 들어서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됐는데, 생활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형마트업계 역시 긍정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월 93포인트에서 불과했지만, 약 5개월여 만에 111.1포인트까지 수직 상승했다. 6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였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예상한 것보다 ‘부족한 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의 전체 매출액은 한자릿수 신장에 그쳤다는 게 이같은 시각의 이유다.

여기에는 온라인 유통업계의 성장이라는 변수가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4~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는 온라인 유통업계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0.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형마트 업계가 포함되는 할인마트 신장률은 3.9%에 그쳐 8배 가까운 차이가 났다. 점차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이남준 KTB 투자증권 연구원도 “오프라인 업체의 2분기 성장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업계는 신규출점과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마트는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트레이더스 매장 확장에 나선다. 김포 트레이더스(2017), 삼송 트레이더스(2017), 군포 트레이더스(2017)가 올해 오픈한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선택은 체험형 매장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서울 양평점을 오픈했다. 홈플러스는 서울근교에 몰형 대형마트 건설에 몰두하고 있다. 갖가지 할인정책과 외국상품을 갖춘 트레이더스를 통해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최신 트렌드로 불리는 체험형 매장을 통해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15일 발표된 내년도 최저시급 인상은 업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최저시급이 내년 7530원으로 인상될 경우, 대형마트 3사가 짊어져야 하는 부담은 약 650억원 규모로 치솟는다. 시급이 1만원까지 인상될 경우 3사의 부담금은 최대 2000억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김성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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