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스마트폰 유려한 컬러에 숨은 기술…필름 그 너머로 향하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천안공장 현장르포

[헤럴드경제(천안)=배두헌 기자] “기존 스마트폰에는 유리에 컬러 인쇄를 했다면, 지금은 유리에 붙이는 필름에 인쇄를 해 색상을 아름답게 구현하면서도 공정을 단순화해 저렴하게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출시 때마다 수천만대가 팔리는 한 인기 스마트폰 시리즈의 ‘뒷면’은 몇 해 전부터 로즈 핑크, 코랄 블루 등 유려한 색상을 띤 유리소재 형태로 바뀌었다. 금속이나 가죽과 같은 기존의 투박한 재질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뒷태’를 자랑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아름다운 디자인을 구현해내는 데 국내 최대 기능성필름 제조사인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하 SKC하이테크)의 최첨단 기술력이 숨어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의 차기 모델에도 SKC하이테크의 기술력이 적용될 예정이다.

[사진=SKC하이테크앤마케팅 천안공장 직원이 제품 두께와 투과율 등 물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ㆍTV에 숨어있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최첨단 필름 기술= 지난 13일 찾은 SKC하이테크 천안 공장에서 만난 임직원들은 하나같이 회사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스마트폰과 최첨단 TV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에까지 자신들의 기술이 큰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공장에서 만난 고영석 기능필름생산팀장 역시 기자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며 자신의 스마트폰을 자랑스럽게 꺼내들었다. 필름에 투명 실리콘 오일 점착제를 발라 전자제품 기판 조립을 쉽게 만들어주는 ‘실리콘 이형필름’(세계시장 점유율 34%), 스마트폰 액정 유리가 깨졌을 때 산산조각나지 않고 모양을 유지하게 해주는 ‘비산방지 필름’(세계시장 점유율 64%) 등 이 회사 주력 제품들이 모두 최신 스마트폰에 숨어있다는 설명이다.

SKC하이테크 공장의 또 다른 특징은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축구장 20개 크기에 달하는 5만7000평(19만㎡) 부지에 10개 공장이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지만 총 근무자는 500여명 안팎에 불과하다.

자동화설비가 전 공정에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능성필름 공장에는 한 라인을 관리하는 사람(오퍼레이터)이 단 한 명 밖에 보이지 않았다. 스마트폰 액정에 직접 맞닿는 필름에 티끌 만한 크기의 먼지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직원을 최소화한 것이다.

대신 라인 곳곳에 위치한 카메라가 인간의 눈을 대신한다. 고영석 팀장은 “0.05㎜ 사이즈까지 확인할 수 있는 초정밀 카메라가 라인당 10여개 설치돼 공정상 오류를 잡아내고 오퍼레이터에게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 필름ㆍ소재 가공기업으로 인류 삶의 질 향상시키겠다”= SKC하이테크가 자리잡고 있는 천안공장은 모회사인 SKC가 처음 뿌리를 내린 곳이기도 하다. SKC의 전신인 선경화학은 1979년 첫 공장을 이곳에 준공했다. 이후 1980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비디오테이프를 개발한 이래 40여 년 간 이 회사가 생산한 필름 길이만 1억2000만㎞에 달한다. 지구를 약 3000바퀴를 도는 길이다.

비디오테이프와 CD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금은 스마트폰용 특수필름과 각종 최첨단 디스플레이 소재, 디스플레이의 3원색(RGB)을 표현하는 안료(밀베이스) 등 3개 부문을 축으로 한 소재사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778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한 SKC하이테크는 오는 2021년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현재 OLED 공정 보호용 소재를 고객사와 함께 개발하고 있고, 반도체의 핵심인 실리콘 웨이퍼를 보호하는 필름 등 공정 소재 개발에도 착수하는 등 신사업 매출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리는 것 역시 중장기 경영목표다.

이민재 마케팅팀장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고 존경받는 필름ㆍ소재 가공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우리 고유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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