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우승 비결은 ‘닥공’ 환원…팬들 “축하 플래카드 드디어 사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에게는 여러차례 우승기회가 있었다. 팬들은 몇번 ‘박성현 우승 축하’ 플래카드를 준비해갔지만 내걸지 못했다.

공식 데뷔전인 HSBC 대회에선 16언더파 3위를, 기아클래식에선 12언더파 공동4위를 기록했다. 이땐 우승 가능성은 있었으나 대회 막판엔 우승이 버겁다는 것을 얼추 감지했다.

볼빅 챔피언십에서는 막판 6언더를 몰아치며 18언더파를 기록했지만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채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가뿐하게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박성현 [사진제공=AFP]

텍사스 슛아웃에선 마지막날 3오버파로 무너지며 단독4위를, 마이어 클래식에서도 마지막날 경쟁자들이 버디쇼 퍼레이드를 벌일 때 상위권에서 나홀로 타수를 잃으며 우승을 내줘야 했다.

아칸소 챔피언십에선 1라운드 단독선두, 4라운드 9언더파 등을 기록했지만 2라운드에서 주춤한 것이 화근이 돼 공동 19위에 그쳐야 했다.

우승 가능성이 높았던 대회에서 대체로 3,4라운드가 발목을 잡았다.

미국 진출 직전 “조급해 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대로 본인은 조급해 하지 않았는데 국민이 기대감을 부풀리며 조급해 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이었다.

드디어 제 72회 US여자오픈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선 미국 뉴저지 배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배드민스터 올드코스의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를 기록, 합계 11언더파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박성현은 “이번에 팬분들께서 우승축하 플래카드도 제작해 오셨는데, 그 플래카드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17일 기획사 세마가 주선한 현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경기에 임하면서 정말 샷감이 좋았고, 그래서 4일 중에 이틀 정도는 몰아치기가 나와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3,4라운드에 나와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4라운드 처럼 5타를 줄인) 3라운드 같은 경우는 정말 제가 다시 생각해봐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던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박성현의 별명은 ‘닥공’이다. ’닥치고 공격‘이라는 뜻이다.

오초아 매치플레이 대회를 끝으로 7개 대회 만에 결별한 캐디 콜린 칸 이후, 새로운 캐디의 신중한 결정을 위해 킹스밀, 볼빅 챔피언십 땐 임시로 크리스 매칼몬트(Chris McCalmont)와 함께 했다. 이어 숍라이트 LPGA클래식 대회 부터 ‘박성현 우승 청부사’ 데이비스 존스(David Jones)와 호흡을 맞췄다.

캐디가 바뀌면서 플레이스타일이 박성현 답지 않은 ‘안정ㆍ보수ㆍ점진’ 스타일에서, 특유의 강점인 장타 → 그린 적중률 및 니어핀 정확성 제고 → 중ㆍ단거리 퍼트 증대를 통한 퍼팅 자신감 강화, 즉 가장 박성현다운 ‘닥공’으로 전환한 것이다. ‘따박따박’을 버린 박성현 다운 모습으로 첫승을 ‘메이저 중 메이저’로 장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은 집중력 유지 비결에 대해, “오늘 같은 경우는 정말 캐디의 역할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캐디 분께서 좀 더 집중할 수 있게끔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데이비스 존스를 치켜세웠다.

우승 확정 후 어머니와 끌어안고 울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오늘 오셔서 생각보다 잘했다는 말을 하는 순간, 그때 우승 실감이 좀 났던 것 같다. 엄마가 항상 저와 함께 다니면서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그런 모습들이 겹쳐지면서 엄마를 안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던 것 같다. 항상 어머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8번 홀 4번 째 어프로치 샷의 성공비결에 대해서는 “(위기상황이지만) 그냥 습관대로만 하자라는 생각을 했고, 그게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솔직히 저도 너무 놀랐다. 반복적으로 연습을 많이 했던 게 좋은 어프로치샷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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