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매각 급한 도시바, “조건부 계약도 검토”

-NHK “WD와 대립해소 늦춰도 좋다는 조건으로 계약 검토 중”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도시바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조건을 반도체사업 매각 협상에 내걸 수 있다고 일본 NHK방송이 17일 전했다.

도시바는 일본 정부가 주도하고 한국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도시바메모리 매각 교섭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본 미에현 공장을 공동 운영 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매각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에 NHK는 도시바가 WD와 대립 해소를 늦춰도 좋다는 조건을 붙인 계약도 염두에 두고 교섭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재무를 재건해 상장 폐지를 피하려면 내년 3월까진 매각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미일 연합과 계약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미일 연합을 주도하는 산업혁신기구는 출자 조건으로 WD와 갈등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도시바가 자구책으로 갈등 해소를 매각 완료까지 미뤄도 된다는 조건부 계약을 검토하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고등법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WD 가처분 소송 첫 심리에서 양측 심문을 진행한 뒤 결정은 29일로 미뤘다. 도시바는 WD와 분쟁이 법원 아닌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서 해결하도록 계약에 규정됐다고 주장하며 미 법원의 가처분 결정은 받아들일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재재판소 심리는 10~11월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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