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할부금 필요해서” 원형교차로서 사고 낸 보험사기단

-차선 변경 차량만 골라 1억1000만원 가로챈 32명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원형교차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만 골라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김모(20) 씨 등 32명을 사기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이 가운데 주범인 방모(20ㆍ배달업)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동네 선후배인 이들은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경기 화성과 수원 일대의 원형교차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골라 17차례에 걸쳐 사고를 내 총 1억1000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중고 고급차를 할부로 구입한 방 씨는 매달 할부금을 내기 어려워지자 동네 선후배들에게 건당 70~100만원을 주겠다며 범행에 꼬드겼다. 방 씨 후배들 중에는 10대들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교통사고를 낼만한 장소를 사전에 물색하고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이들은 교통사고를 내자마자 병원에 입원하거나 합의금 지급이 늦어지면 보험사에 민원을 지속적으로 넣으며 독촉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진로변경 사고가 나면 종합보험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운전면허 벌점을 부과받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경찰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들처럼 고급차를 타고 다니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많은 교통사고 속에 숨어있는 보험사기범을 지속적으로 수사하여 엄벌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