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30%대 초라한 성적표…미국인 절반“트럼프 불신”

WP·ABC뉴스 공동 여론조사
1970년대 이후 최저치 ‘36%’기록
러 대선개입·美리더십 위기 원인

제조업 부흥으로 지지율 반전
‘메이드 인 아메리카’주간 선포

-오는 20일(현지시간)로 취임 6개월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대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웃사이더’ 트럼프 대통령의 6개월은 나라 안팎으로 좌충우돌에 혼돈과 시련의 연속이었고, 이는 그대로 초라한 지지율로 이어졌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ㆍABC뉴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기록한 42%에서 6% 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 포인트 올라 58%를 기록했다. 이는 전임 오바마, 부시 행정부가 비슷한 시기 59%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과 차이가 크다. 1975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기록했던 39% 지지율보다 낮은 수치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트럼프 집권 후 미국 리더십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대외 협상력을 두고도 불신이 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대러 협상 숙련자로 기대를 모은 것과 달리, 푸틴 대통령과 협상 관련해 48%가 트럼프를 ‘전혀’(at all)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를 포함해 응답자의 3분의 2가 트럼프를 ‘많이’(much)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기치를 내걸고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폐기한 데 이어 파리기후협약 탈퇴,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나토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 등으로 유럽연합(EU) 등 우방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트럼프 정부가 자신했던 북핵 문제 해결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중국 등 주변국을 활용한 대북 협공 정책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정부 난맥상에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기존 건강보험법 ‘오바마케어’ 대체 움직임에 우려가 크다고 WP는 지적했다. 오바마케어를 선호하는 비율이 응답자의 50%로 트럼프케어 24%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특히 저소득층 의료보장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 예산 삭감을 두고 반발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가 새 건강보험 정책에서 우선시 할 과제로 응답자 63%가 저소득층 지원을, 27%가 세금 감면을 꼽았다.

미국 정계의 핫 이슈인 러시아 스캔들 파장이 커지고 있는 점도 트럼프 지지율 하락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 60%가 지난 대선 결과에 러시아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했다. 이는 4월 조사 당시 56%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또 응답자의 10명 중 4명(41%)은 트럼프 캠프 관계자가 러시아 선거 개입을 지원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기간 트럼프 장남이 러시아 인사와 회동한 데 대해선 63%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지지 정당에 따라 답변에 차이는 있었다. 민주당 지지자 10명 중 8명은 러시아가 선거 개입을 시도했고, 10명 중 6명은 트럼프 캠프가 이 같은 개입을 지원했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3분의 1(33%) 만이 러시아 선거 개입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단 7% 만이 트럼프 캠프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무작위 선정된 11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차 범위는 ± 3.5% 포인트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제품 홍보를 촉진하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주간을 이날 선포했다. 경제 분야에 있어선 비교적 우호적인 평가(지지도 43%)를 얻고 있는 만큼,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을 꾀해 지지율을 반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혜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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