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년내 구조조정 온다?

해마다 신장률 한자릿수로 부진
영업규제·온라인시장 성장등 영향

빅3업체 고용규모 7만여명 달해
침체 계속되면 근로자 일자리 불안

“이대로 가다간 3년안에 대형마트 업계에 큰 변화가 올지도 모르겠어요.”

한 대형마트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점점 침체 속으로 가는 업계 분위기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이 관계자는 3년안에 구조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매년 연도별 신장률이 한자릿수에 이르는 등 부진이 계속 이어지자 나온 걱정의 발언이다.


올해 대형마트 업계의 가장 큰 키워드는 변화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다. 업계 1위 이마트는 올해 신규점포 출점이 없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지난 4월에 있던 경영이사회에서 기존 점포 중 실적이 떨어진 이마트 울산 학성점에 대한 폐점을 결정했다. 업계 내부에서는 올해 이마트 점포 중 10곳이 용도변경 혹은 폐점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나빠졌는데, 정부 정책의 화살은 대형마트 업계로 향하고 있다. 대형마트에 대한 신규 점포 제한 뿐만 아니라 이외 각종 추가적인 개혁 의지 또한 내비추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의 전체 매출액은 14조7778억원, 전년대비 8.3% 신장했다. 성장률은 수년째 한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5년도에는 전년비 3.6%, 2014년도와 2013년도에는 각각 0.9%와 2.7% 매출이 신장했다. 두자릿수 신장률은 언감생심인 분위기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마찬가지다. 실적은 한자릿수거나 제자리 걸음에 그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8조5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신장률이 0.5%로 집계됐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 3월1일~2017년 2월28일) 기준 매출액은 6조6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이같은 문제의 원인으로는 고객 연령층의 고령화와 지난 2013년 이후 이어온 대형마트 주말 영업 금지,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 등으로 업계는 꼽는다.

젊은 소비자들은 주말에도 영업을 하지 않는 불편한 대형마트 대신 온라인 쇼핑을 찾고, 온라인 쇼핑에 서툰 중장년층들이 마트를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1위 이마트의 방문 고객 평균 연령은 지난 2016년 기준 45.5세. 2013년 44세였다가 2014년 44.6세, 2015년 45.1세까지 치솟는 등 해마다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도 올해 상반기 40세 이상 고객이 전체 고객의 65.22%를 차지했다. 이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보다 24.22% 높은 수치다. 국가 전체의 고령화 추세를 감안해도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 대형마트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2013년 유통산업발전법이 제정된 이후 상당수 지역에서는 주말 격일 휴무가 진행되고 있다. 일요일 매출이 평일의 2.5배, 주말 매출은 한주의 30%이상을 차지했던 대형마트 업계는 이후 실적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실적은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이 커져버린 온라인 쇼핑은 대형마트 3사의 매출액을 추월했다. 지난해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의 거래액은 64조원. 대형마트 3사의 실적(홈플러스는 회계연도 기준) 29조8925억원의 두배를 넘는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에는 각 대형마트의 온라인 시장 거래액도 포함되긴 하나, 그만큼 온라인 쇼핑시장이 커졌다는 방증이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마트는 2만7942명, 홈플러스는 약 2만7000여명, 롯데마트도 1만3625명의 인원을 고용하고 있다. 3사의 고용 규모만 6만9000여명에 달한다. 대형마트 업계의 부진은 이들 마트 노동자의 고용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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