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CEO연봉 부풀리기…산은은 뭐했나

하성용 사장 보수 취임후 2배
공적자금 8조 등 혈세 투입

대주주 역할 소홀 비난 목소리
수리온 파장에 경영부실 우려도

감사원 감사결과 수리온 납품관련 의혹이 드러나면서 한국항공우주(KAI)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기업 관리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대주주로서 자회사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제2의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재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동안 산은의 경영감시 체제는 느슨해진 반면 최고경영자(CEO)인 하성용 사장의 연봉은 수직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3년 5월 퇴임한 김홍경 전 사장은 급여가 월 3800만원 꼴이었다. 2014년 하 사장의 급여는 6억7800만원으로 월 5650만원이다. 전임자보다 50% 가까이 많은 액수다. 이어 2015년 7억1100만원, 연임에 성공한 2016년 9억2600만원으로 가파르게 오른다. 성과급 등을 합한 보수총액도 2014년 7억5600만원, 2015년 8억3100만원, 2016년 12억1300만원으로 급증한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장 연봉은 2014년 3억3512만원, 2015년 3억6550만원, 2016년 1억8338만원이다. 최근 산업은행의 보유주식 현물출자로 KAI의 새 대주주가 된 수출입은행의 은행장 연봉은 이 기간 3억6230만원, 3억1816만원, 1억8330만원이다. 하 사장과 달리 최대주주 대표들의 급여는 줄어든 셈이다.

KAI는 지난 3년간 매출과 이익이 모두 크게 늘었다. 하 사장의 높은 연봉도 경영실적 개선에 따른 보상일 수 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KAI 정상화에 투입된 공적자금만 8조원에 달한다. KAI의 주력제품인 고등훈련기 T-50과 한국형 헬기인 수리온(KUHㆍLAH) 개발에는 국민혈세가 투입됐다.

KAI는 용역업체를 통한 비자금 조성, 협력업체 일감 몰아주기, 수리온 원가 부풀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망에 올라있다.

수리온 매출은 2012년 3871억원에서 2013년 5701억원으로 늘었지만 하 사장 재임 초반인 2014년 4457억원, 2015년 4377억원으로 줄어든다. 그러다 2016년 육군에 이어 해군까지 구입에 나서며 6794억원으로 급증한다.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로 수리온 매출에 차질이 발생하면 KAI의 경영에 치명적일 수 있다.

KAI 측은 지난 5월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공시한 투자설명서에서 “ KUH헬기 2차 양산사업으로 납품일정과 청구시점간의 차이가 커 자금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AI의 미청구공사 잔액은 2014년 3695억원에서 2016년 8774억원으로 늘었다 2016년 618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 1분기 8505억원으로 다시 불어났다. 수리온의 문제가 드러난 이상 정부로부터 미청구공사 잔액을 받아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14년까지만 해도 정책금융공사(현 산업은행)은 상근감사를 파견해 KAI의 경영을 감시했다. 2015년부터 비상근 사외이사가 대부분인 감사위원회가 설치되고, 2016년부터는 산은에서 보내던 상근감사 자리가 아예 없어지고 4대 주주인 한화테크윈 김영한 재무실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주주견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1대주주인 수은 관계자는 향후 KAI 관리 ㆍ감독과 관련 “특별하게 관리하겠다는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장필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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