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덥고 비도 오고…간편식으로 입맛은 ‘뽀송’

-요리시간 단축, 간편해서 인기
-보양식도 손쉽게 요리 가능해
-대형마트 간편식 매출 증가세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이달 초부터 무더위와 함께 장마가 시작되면서 ‘가정간편식(HMR)’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장마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프리미엄 요리를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도시락, 즉석요리 등의 상품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8일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최근 잇따라 내린 비 덕분에 간편식품 매출 호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가공대용식 전체 매출은 8.2%로 전년동기대비 신장했다. 또 컵밥류 식품은 20.9% 매출 호조를 이어갔고 특히 레토르트 식품 매출은 62.1%나 급등했다.

이마트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기간 냉동냉장 식품 전체 매출이 9.6% 올랐고 이중 냉동가공은 19.9%, 디저트류는 7.2% 신장했다. 마트 관계자는 “간편식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꾸준한 수요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조 3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3조원대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

아울러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더위에 지친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하고 입맛을 돋우는 여름 보양식 1순위로 삼계탕이 꼽혔지만 최근 인기가 주춤하다. 대신 장어, 전복 등 수산 보양식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ㆍ유통업계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일산에 사는 40대 주부 최수진씨는 매년 초복때면 다양한 재료들을 준비해 삼계탕을 가족 보양식으로 먹었지만 올해 초복 메뉴를 바꿨다. 최씨는 “닭 손질하기도 귀찮고, 푹 익을 때까지 끓이고 있으면 땀 범벅이 돼 먹을 힘도 안난다”며 “올해 준비한 전복죽은 그에 비하면 요리하기 훨씬 편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여름철 대표 보양식 재료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5년 여름(6~8월) 63.3%였던 닭 매출 비중은 지난해 59.8%, 올 6월에는 54%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전복(19.5%→21.6%), 장어(8.2%→13.5%) 등 수산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은 크게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간편 먹거리를 선호하는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여름 보양식=삼계탕’ 공식이 깨졌다”며 “합리적인 가격의 간편 보양식을 찾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무더위로 인해 가정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홈 디저트족’도 늘어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홈디저트족을 잡기 위해 인기 있는 디저트의 맛과 풍미를 살린 디저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고가의 디저트를 그대로 본뜬 미투제품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원제품과는 다른 형태의 디저트가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지난해 국내 디저트 외식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 8조9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이는 전체 외식시장인 83조8200억원의 10.7%를 차지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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