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불리” vs “학종 유리”… ‘혁신학교 확대’ 당신의 생각은?

중·고교 현장 유·불리 엇갈려
토론수업, 동아리·진로교육…
교사는 업무부담 커져 압박감

교육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교육공약 중 하나인 ‘혁신학교 확대’를 위해 구체적인 현실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학생ㆍ학부모를 비롯해 교사 등 학교현장에서는 혁신학교 확대를 두고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한 교육부 관계자는 “혁신학교는 이미 전국 시ㆍ도교육청들이 학교현장에 적용해 활용하고 있는 제도”라며 “이런 경험들이 향후 전국 확대를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2009년 경기교육감 시절 처음 도입한 혁신학교는 현재 전국 1159개(올해 기준 초 681개, 중 342개, 고 132개)로 늘어났다.

혁신학교는 일반학교와는 달리 각 교육청으로부터 연평균 1억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받으며 수업을 자유롭게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진로교육 강화 등이 일반학교와 구분되는 혁신학교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혁신학교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혁신초 4학년 학부모 박모(44ㆍ여) 씨는 “학생들이 쏟아내는 온갖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응해주는 혁신초 교사들 덕분에 다른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서울 한 교육지원청 장학사 A 씨는 “집 근처 일반 초등학교 대신 조금 떨어진 혁신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려는 부모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며 “혁신학교 학군인 곳과 아닌 곳의 집값 차이가 발생한다는 사실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입과 연결되는 혁신 중ㆍ고교에 대한 시선은 갈리는 상황이다.

우선 수능이나 내신에 대비한 관리를 위해서는 기존 교육 방식이 대입에 유리하다는 시선이 있다. 강북지역 한 혁신고교 학생인 B(18) 군은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라며 “다양한 시각에 대해 학습하고 고민해보는 과정은 의미있었지만, 대학 진학에서는 일반고 친구들에 뒤쳐지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마음 한 켠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등에 대비해 다양한 부가 활동과 혁신적인 방식의 수업, 강화된 진로교육 등이 진행되는 혁신학교가 유리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혁신고교를 졸업한 C(19) 씨는 “동아리 활동, 진로교육 등을 활용한 것이 학생부종합평가 수시전형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혁신학교 확대에 대해 가장 긴장하고 있는 것은 교사들이다. 혁신학교는 강의식으로 진행되는 기존 수업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교재와 교육과정을 직접 개발해야 하다보니 일반 학교에 비해 교사들의 업무량이 많은 것으로 이미 잘 알려져있는 상황이다.

서울 한 혁신초 교사 D 씨는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교재 연구 및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회의 때문에 밤 9시 이전에 퇴근해본 날이 손을 꼽을 정도”라며 “자발적으로 혁신학교 근무를 희망한 교사를 제외하곤, 자신을 비롯해 많은 교사들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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