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확장’ 아마존, 정부 규제에 발목 잡히나

-“아마존 확장에 대한 정부 개입 임박”
-美 민주, 홀푸드 인수 청문회 소집 요구
-EU·일본도 아마존 규제 움직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이 정보기술(IT), 식료품, 의류유통업 등 사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문어발 확장을 하고 있다. 시장은 물론 워싱턴 정가에서도 아마존의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정부가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1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아마존의 몸집이 너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정부가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헤지펀드 시브리즈 파트너스 매니지먼트(Seabreeze Partners Management)의 더글라스 카스 대표는 아마존 확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사진=게티이미지]

카스 대표는 “오늘 아마존에 숏포지션(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다”면서 “현재 워싱턴 정가에서 아마존의 사업 수행, 가격 전략, 확장 전략 등이 독점금지법에 위배되는지와 관련해 토론이 이뤄지고, 실사가 검토되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다 구체적인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 아마존의 주가는 하룻밤새 10%도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상원 민주당 의원 몇 명은 아마존의 시장 경쟁 저해와 관련해 예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한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우호적인 신문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하고 있는 것도 아마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레이더이자 경제 블로그 ‘트루 컨트래리언’ 운영자인 스티브 카플란 역시 이날 아마존에 대해 숏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카프란 트레이더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평가와 달리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있다며 대형주에 회의적인 관점을 취했다.

그는 “은행 예금·단기금융투자신탁(MMF) 같은 안전한 자산에서 많은 돈이 빠져나와 부동산·회사채·주식, 특히 아마존, 테슬라, 넷플릭스, 엔비디아 같이 고평가된 인기 주식 등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에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은 이미 도서, 클라우드, 전자제품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의류유통과 식료품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마존의 독점은 ‘공룡’에 대항하기 어려운 오프라인 소매상들에 주요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아마존은 미국 최대 유기농 식료품 체인 홀푸드를 인수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의류를 무료로 배송 받아 입어본 뒤 구매하거나 반품할 수 있는 ‘프라임 워드로브(Prime Wardrobe)’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곧이어 나이키는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아마존이 메시지 송수신 앱 ‘애니타임(Anytime)’ 출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안팎에서는 이같은 아마존의 확장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가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되는지 논의하기 위한 청문회 소집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앞서 1월 유럽연합(EU)은 아마존에 대해 ‘반독점’, ‘탈세’,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규제에 나섰고, 지난해 8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도 독점법 위반 혐의로 아마존 재팬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