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부처이름 반대’ 논란, 20년 경제공헌 벤처업계 ‘울분’

벤처업계 “이제 와 ‘외래어’ 타령…‘중소벤처기업부’ 명칭 반드시 유지돼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중소벤처기업부 신설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고무돼 있어야 할 벤처기업계가 울분을 토하고 나섰다.

“벤처는 외래어이므로 신설 부의 이름으로 부적합하다”는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 때문이다.

벤처업계는 19일 “1997년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특법)이 제정된 지 20년이 지나 완전한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는데, 이제 와서 외래어타령 이냐. 그동안 경제공헌은 공염불이냐”며 반발했다.

벤처기업협회·코스닥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한국여성벤처협회·소프트웨어산업협회·엔젤투자협회 등 벤처 관련 단체들은 이날 공동 성명서를 내고 “중소벤처기업부의 명칭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단체의 중소벤처기업부 명명 반대는 우리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벤처기업의 존재의미를 부정하는 셈이라는 게 핵심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지난 20년간 9만개 가까운 벤처확인 기업이 배출돼 대기업보다 높은 고용증가율을 시현했고,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벤처기업도 470여개 배출됐다”며 “벤처기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제성장에 큰 몫을 담당하는 신성장동력의 대명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벤처기업이라는 단어에 다양한 초기기업의 성장단계가 함축돼 있는 만큼, 신설 부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름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벤처기업은 스타트업(창업기업), 성장형 벤처, 성공한 유니콘형 벤처기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신설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단계 뿐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의 혁신·벤처기업군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벤처 관련 단체들은 또 “지난 대선과정에서 여야 4당이 모두 ‘혁신·중소벤처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벤처기업이 저성장과 청년실업 문제의 유일한 대안임을 확인한 것”이라며 “신설 부의 명칭은 ‘창업중소기업부’가 아닌 중소벤처기업부 또는 중소기업벤처부로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글 관련 시민단체모임인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은 지난달 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게 중소벤처기업부 명칭 정정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이들은 신설 부의 이름으로 중소기업부와 중소기업진흥(지원)부를 제안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