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부분 정치인이 그랬을 것” 장남 엄호…CNN “그건 정치가 아냐”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요일 17일(현지시간) 오전 첫 트윗부터 자신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엄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대부분 정치인들이 상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장남인) 도널드 주니어가 참석했던 것과 같은 미팅에 갔을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정치!”라고 적었다.

이는 자신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대선 경쟁자였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것이 일종의 ‘정치 행위’라고 변호한 셈이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의 내통 의혹 ‘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떠오른 장남을 연일 엄호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프랑스 순방 때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뜬금없이 자신의 장남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실질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부분 (아들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런 만남을 했을 것”이라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지나치게 일을 크게 만들며 트럼프 주니어를 마녀사냥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 방송 CNN은 트럼프의 발언을 저격해 “(트럼프가 말한) 그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크리스 실리자 CNN 기자는 칼럼을 통해 “그것은 정치가 아니다. 그것은 공화당 대선 후보자의 장남이 러시아 변호사와 만나 정치적 상대를 방해하는 정보에 대한 약속을 받은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즉, 일상적인 정치 행위와 위법 가능성이 행위를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실리자 기자는 “오늘날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바꿔버린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트럼프의 최근 역대 최저 지지율을 근거로 그의 가장 큰 문제가 잦은 트위터 사용을 꼽았다.

실리자 기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건 거의 정책 문제에 대한 것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모든 종류의 일에 대해 끊임없이 트위터를 한다”며 “그의 트위터 피드는 주어진 순간에 대한 자신의 사고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는 미디어가 자신이 지지자들과 직접 대화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그가 트위터를 멈추기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6월 클린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건네받고자 러시아 측 인사와 이메일을 주고받고,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여성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돼 최근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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