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北의 침묵

회담 제의 관련 반응없어
군사회담 21일까지 사흘

북한은 우리측의 군사ㆍ적십자 회담 동시 제의에 이렇다할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정부가 군사분계선(MDL)에서의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군사당국회담과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제의한 17일 당일과 이튿날인 18일 오전까지 어떤 입장도 내오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남북대화에 대한 언급이나 대남비난 없이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들어선 8군사령부 신청사 등을 거론하며 대미 비난만 쏟아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현 정부에 대한 비난ㆍ비방은 자제하면서 국가정보원의 SNS 장악 문건 등을 거론해가며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관계 구상인 ‘베를린 선언’에 대해 9일이나 지나서야 노동신문 개인필명 논평을 통해 첫 입장을 내놓았던 만큼 이번 대화 제의에 대해서도 나름 ‘숙고’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측이 군사당국회담일을 열자고 제안한 21일이 사흘밖에 남지 않았고,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서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로드맵으로 제시한 휴전협정 64주년인 27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군사당국회담에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북 고성능 확성기 방송과 대북 전단살포 문제 등은 북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작년 5월 제7차 당대회에서 “북남 군사당국 사이에 회담이 열리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충돌 위험을 제거하고 긴장 상태를 완화하는 것을 비롯해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협의,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군사당국회담을 제의한 바 있다.

현재로선 북한이 우리측 제안 일부를 수정해 역제의하는 식으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대북소식통은 “남북 간 회담 시작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며 “협상의 기술 차원에서 북한이 주도권을 뺐기지 않기 위해 회담대표의 급이나 의제, 장소, 날짜 등을 수정해 제안해 올 수 있다”고 했다.

우리측은 군사당국회담의 경우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과거 회담 사례를 고려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회담 대표단을 구성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 의제로 조만간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과 탈북자 북송 문제 등 남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난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대원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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