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버도 1500대 이상은 안돼”…서비스 중단에 시민들 분통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Uber)가 홍콩 지역 서비스를 7월 21일자로 한시적으로 중지하기로 했다. 기존 택시 수량의 절대적 부족과 질낮은 서비스에 불편을 겪었던 홍콩 시민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우버가 오는 21일 오후 11시 59분(현지시간)부터 마카오 차량공유 서비스를 일시 중지한다고 보도했다.

우버 측은 지난 600여일간 정부 측과 벌여온 협상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지 사용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는 홍콩 당국과의 협상 결과가 이상적이지 못하다고 설명하며 “이번주 서비스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2015년 12월 택시운전자를 모집 중인 홍콩 우버 사무실. 사진=게티이미지]

홍콩 현행법은 택시 고용을 회사당 1500대로 제한하고 있다. 이때문에 65만명이 거주하고 연간 3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홍콩의 도시 규모에 비해 택시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택시 운전자가 3만명에 이르는 우버의 사업모델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홍콩 정부는 그러나 현행법 준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홍콩 당국이 고용 제한 기준을 바꾸지 않는 상황에서 우버는 운전기사들의 벌금을 대납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서비스를 이어왔다.

우버 측은 일단 이해당사자들과 건설적 대화로 방법을 모색한다는 입장이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2015년 10월 홍콩 사업을 시작한 우버는 부족한 현지 택시공급을 늘려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시민들은 그간 끊임없이 제기됐던 택시비 할인이나 우버 합법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우버의 일시중지 소식에 현지인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불공정하다! (우버는) 현지에 좋은 구직 기회를 제공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어째서 정부는 그걸 모르느냐”며 “택시 운전자들은 항상 승차를 거부하고 승차거리가 짧으면 눈치를 준다. 그게 내가 우버를 이용하는 이유다”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홍콩 당국은 지난 5월 3주간 홍콩 전역에서 위장 경찰을 통한 집중 단속을 벌였다. 이 기간 동안 22명의 우버 운전기사들이 구속됐다. 고용허가를 받지 못한 혐의와 제3자 보험 없이 운전한 혐의였다. 이에 1만2000명의 홍콩인들이 우버를 지지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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