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의혹 사임’ KAI 하성용, 2012년 박근혜에 거액 후원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방위산업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 대표가 2012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에게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하 대표는 박근혜 정부 출범 3달 만인 2013년 5월 KAI 대표로 취임했고, 임기가 다한 지난 2016년 5월 연임에도 성공했다. 검찰은 지난 20일 KAI 경영진 중 경영지원본부장을 소환했고, 오는 8월 초 하 대표를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하 대표는 20일 사임했다.

‘2012~2016년 연간 300만원 초과 정치자금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하 대표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던 2012년 8월2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법정상한액인 1000만원의 정치자금을 기부했다.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 [사진제공=연합뉴스]

20일 오후 방산비리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서울 중림동 사무소에서 관계자들이 임시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회의실 앞에 서 있다. 이날 오전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는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1000만원을 후원한 사람은 하 전 대표를 포함해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 홍사덕 당시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장 부인 임경미씨 등 57명이다. 이를 놓고 하 전 대표가 대선 전부터 이미 박 전 대통령에 줄을 대려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이 당시 하 전 대표는 성동조선해양 사장으로 근무중이었다. 1999년~2011년 KAI에서 재무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고문 등을 지낸 그는 2011년 8월부터 성동해양조선 사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5월 KAI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로부터 한 달 전인 2013년 4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KAI 대표 물망에 오르던 하 전 대표의 횡령 및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진정서를 접수했지만, 하 전 대표는 무난히 KAI 대표직에 입성했다.

검찰은 하 전 대표 인선과 연임 과정에 불거진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KAI가 무기 등을 개발해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개발비를 부풀려 수백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기고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자금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 대표는 20일 사임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쌓아올린 KAI의 명성에 누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지금의 불미스러운 의혹과 의문에 대해서는 향후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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