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2’중국과 한국에서 조금 다르게 소비되는 추자현과 우효광 커플

-한중문화 차이가 낳은 현상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의 ‘추우커플’ 추자현-우효광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 엄청나다. 방송이 나가면 이들의 인터넷 동영상 클립이 폭발적인 클릭수를 기록하고 있다. 21일 오후 현재 2천5백15만 뷰(view)를 돌파했다.

그런데 중국과 한국은 추우커플에 대한 관심이 조금 다르게 형성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한국에서는 우효광이 ‘우블리’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귀여운 남자로 많은 관심속에 소비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추자현이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예컨대, 21일 오후 3시 현재 웨이보의 예능 카테고리 검색 순위를 보면 추자현이 1위, 우효광은 8위다.

어리광을 부리는 어린 남편을 확실하게 컨트롤 하는 추자현은 한국에서는 ‘센 캐릭터‘ 내지는 ‘걸크러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추자현 같은 여성이나 아내는 컬크러시 축에도 못든다. 그런 면에서 중국 여성은 한국 여성보다 더 세다고 볼 수 있다. 

추자현이 남편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미역국을 내놓는 모습은 중국 여성 입장에서는 낯설다. 아침 식사도 사먹거나 남자들이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추자현이 사랑스럽고, 또 여성스러운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이다.

추자현은 식탐이 있고, 홈쇼핑을 자제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딱 부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인기다. 한국에서도 이런 추자현의 모습을 좋아하지만 중국에서는 더 열광적인 것 같다.

문화 차이와 이론적으로만 해석하면 중국여자와 한국남자가 결혼하는 것보다, 추자현과 우효광처럼 한국여성과 중국남성이 결혼하는 게 더 흥미로울 수 있다. 하지만 일반론이 아닌 개별 케이스는 얼마든지 달리질 수 있기는 하다.

추우커플의 우효광은 한국 예능에서 매우 좋아할만한 캐릭터다. 약간 철이 없는 듯하지만 멘트 끝을 제대로 칠줄 안다.

예를 들면, 아내 추자현이 “너는 물만 먹어도 살찌니?”라고 하자 추효광이 “너는 잘 몰라. 너는 나이 들어서 그래”라고 말한다. 또 한국말을 잘 못하는 그는 “아내가 아기를 낳으면 엄마와 아이가 한국말로 말할까봐 신경이 쓰인다”거나 결혼 계약서로 티격태격하다가 “난 너만 좋으면 돼”라고 사랑꾼 멘트를 할 줄 안다.

아내가 만들어준 미역국을 너무 맛있게 먹고는 “너네는 이 맛있는 음식을 왜 일년에 한 번(생일)만 먹니?”라고 말한다. 말을 대충하는 것 같지만, 찰진 멘트가 많다.

하지만 한중 양국 시청자들이 이들 부부를 귀엽고 예쁘게 바라보는 근본적인 이유는 둘 사이에 수시로 일어나는 작은 갈등과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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