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신혜선, 인생캐 만났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3화의 ‘용의자 엔딩’이 14화의 ‘희생자 엔딩’으로 반전을 이뤘다.

반전과 충격을 거듭하는 이야기 속에 캐릭터 플레이에 성공한 신혜선이 또 한번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에서 신혜선은 서부지검 막내 영은수 검사가 희생된 채 발견되는 충격적인 엔딩으로 최후를 맞았다. 

지난 주 방송에서부터 우산을 쓴 의문의 남자가 영검사의 뒤를 밟으며 불안함과 긴장감을 높였던 ‘비밀의 숲’은 결국 영검사가 김가영의 집에서 피 범벅의 변사체로 죽음을 당하는 이야기 전개를 끌어냈다

‘비밀의 숲’ 초반 신혜선은 극중 박무성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의심 받았다. 박무성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만나 말다툼을 벌인 자가 영은수 검사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3화 방송에서 생전 박무성이 만난 인물이 영은수 검사였다는 걸 보여준 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반전의 짜릿함을 안겼고 방송 말미엔 희생자가 되는 180도 달라진 상황을 장식한 셈이다.

10회 분량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신혜선은 극중 아버지 영일재를 위해 검사이기에 앞서 딸로써 고군분투하는 모습, 선배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동료인지 적인지 알기 힘든 관계,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듯 없는 관계를 묘한 줄타기를 하는 모습 등 캐릭터의 섬세한 감정선을 살렸다는 호평도 듣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신혜선은 ‘비밀의 숲’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기록했다는 시청자의 응원도 받고 있다. 그는 ‘비밀의 숲’에서 ‘영또’라는 애칭을 얻어 데뷔 후 어떤 작품에서보다 큰 사랑을 받았다. ‘영또’는 직진 본능, 불나방 같은 스타일로 수사에 뛰어들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얽혀있는 영은수 검사의 성격을 ‘또라이’라는 표현과 섞은 말. 방송 초반엔 시종일관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를 표현하며 일부 시청자들에겐 “얄밉다” “다중인격 같다” “이기적이다” 등의 반응도 있었지만 회를 거듭하며 캐릭터의 위기, 극복, 성장의 과정을 소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비밀의 숲’은 향후 영은수 검사를 죽인 범인이 누구일지, 방송에서 엿보인 대로 윤과장(이규형 분)일지, 의문의 우산 쓴 남자일지, 또 한번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분량 임에도 아직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어 집중도가 더해가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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