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전반기, 이정은이 ‘유종의 미’

첫승-US오픈 5위-문영 퀸즈파크 우승
선수들 악천후 10시간 사투 최선 다했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생애 첫승, 메이저 중 메이저 US오픈 5위, 전반기 마지막 KLPGA 대회 우승….

올해 화려한 성적을 아로새긴 이정은6가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하며, 올해의 한국 여자 프로골프 대미를 장식했다.

1위를 힘겹게 지키던 대상포인트에서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올 상반기 한국 최고 여자프로골프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KLPGA 세번째 다승 자리를 꿰찼다. 전반기 상금랭킹에선 2위에 올랐다.

악천후 속에 진행된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대회의 우승자 이정은6가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후반기에는 상금 많은 대회, 메이저 대회가 많아 2017년 한해 최고 선수가 되기 위한 선수들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년차 이정은6는 23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파72ㆍ6566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데뷔 5년만에 생애 첫승을 노리던 박소연(25)을 한 타 차로 누르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4월 롯데렌터카여자오픈 제패 이후 석 달 만에 시즌2승째, 생애 2승째.

폭우와 안개 등 악천후 속에 예정보다 3시간 이상 늦게 끝난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이정은은 홈 코스의 박소연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정은은 박소연에 1타 앞선 9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그러나 1,2번 홀에서 버디를 낚지 못했고, 2번 홀(파3)에서 한 타를 줄인 박소연에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그리고 16번홀까지 박소연이 앞서가면 이정은이 따라붙는 식으로, 공동1위 평행선이 이어졌다. 이정은은 17번 홀(파3)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1.5m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박소연으로서는 18번홀 15m짜리 회심의 샷이 깃대를 맞고 50㎝ 튕겨나간 것이 아쉬웠다.

악천후 피로감 등 많은 도전이 있었지만, 선수들은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했다. 세계최고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한국투어 출석부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박성현이 우승을 차지하고, 아마추어 고교생 최혜진이 준우승하며, 한국투어 2년차 이정은이 5위에 오를 정도로 강한 KLPGA는 언제 누가 우승할지 모를 정도로 흥미진진한 세계최고 수준의 투어 반열에 올랐다. 이날 모진 환경속에서도 선수들은 대거 타수를 줄이며 각축전을 벌였다.

이정은, 박소연과 3위 박민지가 하루종일 축축했던 이날 하루동안 4타를 줄인 것은 전체 중상위권 선수들이 이날 보인 기량의 평균점수 수준에 불과했다.

부활하는 김보경과 올해 1승이 있는 김지현2는 이날만 6타를 줄여 나란히 공동4위에 올랐다. 희망을 키워가는 95년생 김아림, 최이진은 5타나 줄였다.

부활하는 고진영, 수학골퍼 오지현, 이정화2는 4타를, 올해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자 김자영2, 올해 데뷔 첫승을 신고한 김지영2, 박지영, 지난주 열린 ‘드림 메이저’ 호반건설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이나경, 황율린이 3타를 줄였다.

고진영은 이정은을 1타차까지 따라붙었으나, 마지막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오지현(21), 롯데 칸타타오픈 우승자 김지현(26), 통산 4승의 김보경(31)도 공동 4위에 올랐다.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최종순위

1 이정은 -13 203(70-65-68)

2 박소연 -12 204(66-70-68)

3 박민지 -11 205(69-68-68)

4 김보경 -10 206(70-70-66)

4 김지현 -10 206(70-70-66)

4 고진영 -10 206(69-69-68)

4 오지현 -10 206(72-66-68)

4 박지영 -10 206(67-70-69)

4 김지영 -10 206(70-67-69)

10 김아림 -9 207(72-68-67)

10 배선우 -9 207(68-69-70)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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