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조던 스피스, 커리어 그랜드슬램 임박

디오픈서 개인통산 메이저 3승
23만5천 갤러리로 역대 3번째 흥행
14번 홀부터 5타 줄여 3타차 우승
중국 리하우퉁 단독3위, 김찬 11위

[헤럴드경제=남화영 기자] 조던 스피스(미국)가 디오픈(총상금 1025만달러)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3승을 달성했다. 지난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달아 우승한 뒤 클라렛저그마저 들어올려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스피스는 2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 7156야드)에서 열린 디오픈 파이널 라운드에서 14번 홀부터 버디-이글-버디-버디로 후반 라운드를 압도했다. 이글 하나에 버디 4개 보기 5개로 1언더파 69타를 치면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2타차 우승했다.

[사진=로이터연합]

3타차 선두로 출발한 조던 스피스는 첫 홀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했다. 3, 4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동타 상황이 됐다. 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선두로 올라섰지만 9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동타가 됐다. 설상가상 13번(파4 503야드)홀에서 참사가 나왔다. 스피스가 한 티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공이 깊은 풀에 박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스피스는 뒤로 물러나 연습장에서 샷을 해 보기로 간신히 막았다.

여기서 스피스는 정신을 번쩍 차렸다. 파3 14번 홀에서 홀인원에 가까운 티샷으로 버디를 잡으면서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15번(파5 542야드)홀에서는 두 타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뒤에 먼 거리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한 타차 선두로 복귀했고 다음 홀에서도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2012년 프로 데뷔한 스피스는 23살의 나이에 통산 11승에 메이저 3승을 달성했다. 2015년에 마스터스와 US오픈을 포함해 5승을 거두었다. 올 시즌은 전성기를 육박하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두었고 상승세다. 이밖에 2위 한 번에 3위 2번, 톱10에도 7번 올랐다.

통계도 훌륭하다. PGA투어 평균 타수 2위(69.34타)에 라운드당 버디수에서 2위(4.64개), 그린적중률 5위(70.67%)에 올라 있다. 세계 랭킹 3위지만 우승으로 100포인트를 얻어 히데키 마쓰야마를 제치고 2위로 올라갈 전망이다.

이로써 스피스는 지난해의 부진을 극복하게 됐다. 마스터스 2연패를 앞둔 상황에서 그는 대회 마지막날에 13번 홀에서 무너지면서 우승을 놓치고 일종의 메이저 트라우마에 빠졌다. 그가 이번에 우승하게 되면 19번째 출전한 메이저에서 3승을 거두는 것이다. 메이저 18승의 기록을 가진 잭 니클라우스가 유일하게 16개 대회에서 3승을 거뒀을 정도다. 타이거 우즈마저도 메이저 3승 달성한 기간이 20개 대회에 걸친다.

PGA투어 통산 7승인 39세의 베테랑 매트 쿠차(미국)는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공동 선두가 된 뒤에 13번 홀에서 한 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으나 더 이상 스피스를 추격하지는 못했다. 1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로 마쳤다.

리하우퉁(중국)이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 언더파 63타를 쳤다. 역대 중국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인 단독 3위(6언더파 274타)다. 세계 골프 랭킹 4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7번 홀에서 이글을 잡고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와 함께 공동 4위(5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에서도 투어를 뛰었고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을 우승한 마크 레시먼(호주)이 5언더파 65타를 치면서 역시 65타를 친 매튜 사우스게이트(잉글랜드), 알렉스 노렌(스웨덴), 3라운드에서 62타의 벽을 깬 브렌든 그레이스(남아공), 브룩스 코엡카(미국)와 함께 공동 6위(4언더파 276타)를 했다.

최근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서 2승을 한 재미교포 김찬은 1오버파 71타로 마쳐 지난해 챔피언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함께 공동 11위(3언더파 277타)로 마쳤다.

한국 선수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강성훈(30)이 마지막날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치면서 이븐파 70타에 그친 장이근(24)과 45위(3오버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송영한(26)은 처음 출전한 디오픈에서 2오버파 72타로 3오버파 김경태(31)와 함께 공동 63위(6오버파 286타)로 메이저 첫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해 디오픈은 로열버크데일에서 열린 역대 갤러리 참관 기록을 깼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4일간 23만5천명의 갤러리가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타이거 우즈가 우승할 때의 갤러리(23만9천명)와 2년 전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갤러리(23만7천명)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지난 2008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의 갤러리수(20만1500명)보다는 17% 증가한 수치다.

이는 역사상 가장 빨리 티켓이 판매된 데 기인한다. 1만5천명의 어린이 티켓이 포함된 수치다. 이중에 25세 이하의 티켓은 3만명에 해당되는데 이는 전체 갤러리의 13%에 해당한다. 16세 이하 어린이는 입장료가 공짜였다.

편의시설이 6종류로 다양하게 마련된 것도 성공적인 흥행을 이끌었다. 클라렛저그파빌리옹, 챔피언스클럽, 그린사이드클럽 등으로 혜택을 분화시킨 티켓 판매도 신선했다. 각각의 티켓마다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주어지는 혜택이 달랐다. 마틴 슬럼버 R&A CEO는 “디오픈이 올해 많은 성원을 받은 것은 전세계에서 다양한 분위기의 대회를 즐기려 한 갤러리들의 취향을 맞춘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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