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만에 파리 센강 수영 꿈 이뤘는데…오염으로 일시 폐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프랑스 파리 센강에 위치한 수영장이 개장 일주일 만에 오염으로 일시 폐쇄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파리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센강 지류 우르크 운하에 위치한 3곳의 떠다니는 수영장(floating pools)이 수질 ‘불만족’으로 폐쇄됐다고 알렸다.

오염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파리시는 수질이 정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현장을 폐쇄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고만 알렸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주말에 폭우가 발생하면서 대장균에 일종인 장구균 수치가 정상보다 높아졌다고 전했다.

센강 수영장은 파리시가 지난 10년 간 운하 물 정화를 위해 각종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한 끝에 탄생했다. 파리시는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수영을’이란 모토를 내걸고 본격적인 수영장 건설에 돌입했다. 지난 17일 문을 연 수영장엔 개장 첫 날부터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다음날인 18일 이곳을 찾은 파리시장 안 이달고는 “(파리인의) 꿈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센강에서는 안전 문제로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됐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파리인에게는 센강을 지나 에펠탑 아래에서 수영하는 것이 그야말로 ‘꿈의 상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수질 이상이 발생하면서 파리인들은 다시 개장일 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됐다.

ham@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