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폭염’ 제주서 온열질환자 두번째 사망

-무더위 속 전력수요 최고기록 나흘 만에 경신

[헤럴드경제] 폭염특보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제주도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올해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25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8분께 제주시 한경면의 밭에서 농약을 뿌리던 고모(64) 씨가 열사병 증세를 보여 제주시내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1시 35분께 숨졌다.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보수 작업을 하던 김모(60) 씨는 이날 오전 11시 33분께 열탈진 증세를 보여 서귀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올해 제주도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현재까지 모두 45명이고, 이 가운데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안전처의 온열질환자 전국 통계에 따르면 5월 29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집계 된 온열질환자는 685명으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평균 환자 수인 346명보다 98%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처는 “장마가 끝나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온열질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 시기 야외활동을 할 때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해 7월에는 679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9명은 작업장이나 논ㆍ밭 등 실외에서 활동하다 숨졌다. 같은 해 8월에는 1287명의 환자와 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한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제주지역의 여름철 전력수요 최고기록이 나흘 만에 경신됐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지역 전력수요가 지난 21일 오후 6시에 기록한 최고치인 90만5000㎾보다 1만6000㎾ 많은 92만10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대전력수요 발생 당시 전력공급 예비력은 14만㎾로, 전력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전력거래소는 제주 전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하면서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 전력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산간을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전력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적 전력 수급을 위해 절전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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