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본 주한 외교관들, “예민한 소재로 파워풀한 연출”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전세계에 개봉해 모두가 알아야 할 역사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파워풀한 영화다”

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영화 <군함도>가 지난 25일 여의도 CGV에서 주한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특별시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특별시사회는 <군함도>의 어두운 역사를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외교 사절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스위스, 영국, 인도네시아, 싱가폴, 태국,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스리랑카 등 한국에 거주하는 각국 외교관 16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영화의 여운을 쉽게 떨쳐내지 못한 듯 자리를 지키는 관객이 많았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류승완 감독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영화를 기획하게 된 배경, 촬영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등 영화에 대한 못다한 이야기가 오고가기도 했다.

싸란 짜른쑤완 태국 대사는 “역사를 바탕으로 여러 요소를 보여주는 굉장히 힘있는 영화다. 영화를 통해 따뜻한 감동을 느낌과 동시에 강제징용에 대한 잔인함을 볼 수 있었다. 예민할 수 있는 소재로 이런 파워풀한 영화를 연출한 용기가 존경스럽다”고 <군함도> 관람평을 전했다.

또 마니샤 구나세이카라 스리랑카 대사는 “아버지와 딸, 어린 리더, 투항하는 한국인들 등 다양한 배경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융화된다는 점에서 캐릭터 묘사가 정말 인상 깊었다. 그 동안 할리우드 영화를 많이 접했기 때문에 한국영화는 생소한 면이 있었는데, 굉장히 재밌었고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다자이 이라크 대사관 서기관은 “이런 영화를 기획하고 촬영했다는 점에서 힘들 북돋아 주고 싶다”면서 “외국인으로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었던 많은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전 세계에 개봉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강제징용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닉 뒤비비에 영국 대사관 대변인은 “사람을 흡입력 있게 끌어 당기고 놓지 않는다. 마치 목덜미가 잡히는 느낌이다. 탄광에서의 장면들이 정말 현실 같았고, 이러한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단 사실에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온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영화, 한식, 음악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주한 외교관들에게 소개하는 CJ Friends of K-Cultur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의 강제 징용이 있었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류승완 감독이 새롭게 창조해낸 이야기이며, 파워풀한 캐스팅이 더해진 2017년 최고 기대작이다. 26일 개봉 첫날에만 970,516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991,975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오프닝 신기록을 경신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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