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 해양 동물도 여름 보양식 먹는다

씨 라이프 부산 아쿠아 말복 특식
작은발톱수달, 채소바, 수박 빙어
피라냐, 무더위 이길 ‘고열량’ 생닭
이글레이(가오리), 바지락이 꿀맛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물에서 사는 해양 동물도 여름은 힘겹다. 그래서 이들도 보양식을 먹는다.

수달, 가오리 등 해상동물들의 보양식은 저마다 다르다. 이들을 관리하는 아쿠아리스트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씨 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은 말복을 앞두고 해양생물들에게 특별보양식단을 차렸다.

[사진=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의 작은발톱수달이 말복 보양식으로 지급된 ‘채소 아이스볼’과 ‘수박 빙어’에 달려들고 있다.]

사람 처럼 해양동물 역시 단백질, 비타민 등이 풍부한 고열량의 육류와 제철 채소 같은 특식을 먹어야 무더위를 견딘다. 해양생물들의 입맛과 기력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면역력과 활동성까지 높여줄 음식들이다.

여름에 평소와 다른 먹이를 주는 것은 야생에서 보이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게 유도해 해양생물의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행동풍부화(Behavioral Enrichment) 프로그램의 일종이기도 하다.

변은섭 아쿠아리스트는 “해양생물의 건강 유지를 위해 계절의 변화에 맞춰 아쿠아리움 내부 환경을 각 개체의 서식지와 유사하게 조정하고 있다”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는 수분과 열량을 충분히 보충해줄 수 있는 보양식이 해양생물의 건강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아쿠아리스트가 마련한 동물별 보양식단.

[사진=이글레이(가오리)가 말복 보양식으로 제공된 바지락의 알맹이만 먹은 뒤 껍질을 뱉어내고 있다.]

▶작은발톱수달, ‘뽑아먹는’ 재미 수박 빙어

‘귀염둥이’ 작은발톱수달에게는 시원한 물에 오이, 당근 파프리카 등 각종 채소를 넣어 얼린 ‘채소 아이스볼’과 달콤한 수박에 빙어를 촘촘히 꽂은 ‘수박 빙어’가 특식으로 제공된다. 수박, 오이, 당근, 파프리카 등의 채소와 과일은 무더위에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기에 안성맞춤이며, 원활한 배변에도 도움을 준다. 빙어는 평소 작은발톱수달이 자주 접하는 먹이이지만, 말복 특식으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살얼음이 낄 정도의 살짝 얼린 상태로 제공한다.

▶피라냐, ‘고열량’ 생닭으로 활동성 UP!

‘육식성’ 어종의 대명사이자 사람도 공격하는 물고기로 유명한 피라냐에게는 부위 별로 자른 생닭이 최고의 여름 보양식이다. 평소에는 수질관리와 내장지방 예방을 위해 민물새우와 열빙어 등 가급적 열량이 낮은 먹이를 주로 주지만, 덥고 습한 날씨가 정점을 찍으며 피라냐의 서식지인 열대우림의 기후와 비슷해지며 활동성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고열량의 육류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생닭은 물고기와 갑각류는 물론, 동물의 사체 또한 거침없이 먹어치우는 피라냐의 야생성을 유지시키는 데도 매우 적합한 먹이다.

▶이글레이(가오리), 바지락 하나면 여름나기 끝!

가오리의 한 종류인 이글레이를 위한 말복 보양식은 바지락으로 시작해 바지락으로 끝난다. 바지락이 평소 이글레이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이기 때문. 다만, 무더위를 감안해 영양을 충분하게 공급하고자 1회당 제공하는 양을 늘린다. 수북하게 쌓인 바지락을 입안에 가득 넣은 채 알맹이만 빼먹고 껍질은 뱉어내는 이글레이의 모습이 관람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한편, 부산아쿠아리움은 다음달 개봉 예정인 뮤지컬 애니메이션 ‘딥‘과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최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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