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앞에 장사 없다. 가주 주택 구매력 또 떨어져

남가주 주택 구매력

날로 오르는 집값이 남가주 주택 구매력을 떨어트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부동산협회 (이하 CAR)는 9일 올해 2분기 LA카운티의 주택 구매력이 전년 동기 대비 2% 포인트 내린 2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택구매력이 날로 감소하는 것은 끝을 모르게 치솟는 집값 때문이다. 올해 2분기 현재 LA카운티의 주택 중간가는 51만 4220달러로, 세금 등이 포함된 월 페이먼트 부담은 약 2580달러다.

이는 곧 연소득 10만 3000달러는 되야 LA카운티 내 중간가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LA카운티 주민들의 연 평균 소득이 약 5만 5000달러 정도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주민 대다수가 집을 살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오렌지카운티(이하 OC)의 경우 사정이 더 심하다. 지난 2분기 OC의 주택구매력은 21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중간가 78만 8000달러인 OC에서 집을 사려면 월 페이먼트 3950달러를 감당해야 하는데 이때의 기준 소득선은 연 15만 7000달러가 된다. 샌프란시스코와 샌호세 등 북가주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집을 사기 어려운 곳이 바로 OC다. 집값도 높은데다 주택 재고물량이 미 전체 최저 수준이어서 왠만한 웃돈을 얹더라도 멀티오퍼의 밑바닥에 놓이는게 현실이다.

남가주에서 그나마 집을 살만한 곳은 샌버나디노(51)과 리버사이드(39로)다. 샌버나디노는 주택 중간가가 26만 9640달러로 여전히 낮은 편인데다 월 페이먼트 1350달러 그리고 기준 소득 5만 4050달러로 남가주에서 집을 사기에 최적의 장소로 분류됐다.

리버사이드 역시 주택구매력이 39로 타 지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주택 중간가가 38만달러로 여전히 매력적인데다 월 페이먼트가 1900달러 정도로 아파트 렌트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준 소득이 7만 6170달러로 샌버나디노에 비해 크게 높기는 하지만 최근 지역내 실업률이 급감하고 아마존 등 대 기업의 기반 시설이 속속 입주하고 있어 투자 가치다 높다.

부동산 브로커들은 “남가주 주요 지역의 주택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실제 소득은 지난 경기침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금 추세대로라면 당분간은 주택구매력이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2분기 가주 전체의 주택 구매력은 전년 동기 대비 2 포인트 내린 29를 나타냈다. 중간가는 55만 3260달러로 집계됐고 주택 구매를 위한 소득 최저선은 11만 890달러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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