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공포 ①] “우리아이 간식 주기도 무서워요”

-질소과자ㆍ햄버거 등 식품 사고 잇따라
-외식수요 늘고 있지만 위생관리 제자리
-식품 안전 불감증 가중…대책마련 절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이달초 충남 천안시에서 한 초등학생이 액체질소가 든 ‘용가리 과자’를 먹은 후 위에 5㎝ 크기의 구멍이 뚫려 응급 수술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액체질소 안전관리 대책을 국무총리에 보고했고 앞으로는 액체질소 잔류 식품의 판매가 금지된다.

#. 지난해 9월 경기도 평택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은 4세 여아의 콩팥이 90% 가까이 손상되는 등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란 질병에 걸리면서 햄버거병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주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6개 업체와 편의점 5개 업체에서 판매 중인 햄버거 38종을 수거해 긴급 위생실태 점검을 벌인 결과 ‘햄버거병’을 유발하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처럼 소홀한 식품 위생 관리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진다. 잇따른 피해가 발생하면서 질소아이스크림, 질소커피 등 질소가 첨가된 식품들과 햄버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함께 간식을 먹는 모녀의 모습

일산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30대 전업주부 한모씨는 “과자, 햄버거 모두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인데 뉴스가 나올 때마다 깜짝 놀란다”며 “이젠 주변의 어느 식음료이 얼마나 안전한지 잘 모르겠어 아이들한테 간식 주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빈도는 월평균 15회로 전년(14.8회)에 비해 증가했다. 외식비 역시 월 31만원으로 10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외식 수요와 달리 식품 위생 관리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배달음식도 예외는 아니다. 배달 전문점을 대상으로한 위생 단속에서는 유통기한을 지키기 않는 등 위생 관리 상태가 불량한 곳이 4곳 중 1곳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작년에만 접수된 식품 위생 신고(2181건)에서도 외식ㆍ배달음식이 19.7%(429건)로 벌레, 금속 등 이물질 발생 빈도가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위생으로 인한 피해는 약 343건이다. 그 중 이물질에 의한 치아파절이 239건(54.7%)이며 부패 성분을 섭취해 장기손상으로까지 이어진 경우도 74건에 달한다.

한씨는 “방학이라 얼마 전에도 야외로 물놀이를 놀러 나갔다가 아이가 햄버거를 사달라고 했는데 결국 안 사줬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씨는 “식품마저도 안전불감증이 생겨버려서 더이상 아이에게 무엇을 먹여하 할지 고민”이라며 “맛을 추구하는 서비스도 좋지만 식품 안전에 대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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