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가성비를 높여라”

한국 젊은층들이 최근들어 가장 많이 쓰는 단어중 하나가 ‘가성비’다.

투자한 비용과 비교해 얼마만큼 효율을 내고 있느냐를 따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LA지역 전체 한인 의류업체 중 15%가량이 참가할 정도로 관심이 큰 의류 트레이쇼인 라스베가스 매직쇼는 매년 참가를 위해 지출하는 경비에 비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근 1~2년 사이 한인 의류업체들이 연간 2차례 열리는 행사를 위해 지출하는 경비는 부스 자리 임대 및 설치와 숙식, 교통, 기타 부대 비용을 더해 연간 4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현장에서 이뤄지는 직접 계약액은 2억 달러 안팎 이후 지속적인 거래 관계를 통해 발생하는 추가 매출까지 더하면 5~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단순 투자 대비 현장 매출을 보면 흑자를 보는 업체가 많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최근 10여년 사이 매년 하향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니 참가하는 한인 업주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 할수 있다. 이른바 ‘가성비’를 높이기 위한 업주들의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부스 규모를 조금씩 줄이는 업체들이 올해 눈에 띠게 많았다. 최소 10%에서 많게는 30%까지 부스 규모를 줄여 그만큼 경비를 절감하고 있다. 부스 임대료와 설치비에 직원 파견 비용까지 감안하면 최소 1만 달러에서 많게는 5만 달러 이상 업체마다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이다. 170개 업체가 참가한 점을 감안하면 연간 최소 340만 달러에서 많게는 1000만 달러 가량 절감 효과가 있다.

대신 효율을 극대화 하고 있는 점도 볼수 있었다. 이미 보편화된 온라인 기반 실시간 주문 및 결제와 배송 시스템에 허수 주문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참가한 한인 업체 부스 곳곳에서 볼수 있다.

플라잉토마토의 데비 오 대표는 “이미 4~5년전부터 즉시 배송부터 현재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입 후 실제 바이어들이 제품을 받아 볼수 있는 시간을 월별로 나눠 부스에 진열한 제품 마다 구분해 큰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대부분의 한인 참가 업체들이 배송 가능 시점을 구분해 바이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별도의 주문용지에 구매 상담 내용을 적어 행사후 이를 정리해 배송하던 때와 비교해 허수 주문률이 최소 30%이상 감소했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차별화된 다양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모습도 볼수 있다. 허니펀치의 캐더린 김 대표는 “2년전 영국의 대형 울트라 패스트패션 사이트인 ASOS.COM를 시작으로 다른 영국 브랜드를 비롯해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온라인 의류 유통업체들이 행사장을 찾아 거래를 맺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시작된 유럽 시장 확대는 차츰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가스=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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