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 한국인 1인당 현지 지출액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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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는 한국 관광객들의 모습.

미국 방문 한국인들의 저변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이 주로 방문하던 해외 여행지에서 연령대와 평균 소득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상무부가 16일 공개한 국가별 방문객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197만3936명의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지출한 비용은 86억25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2009년 74만3846명이 방문해 46억2400만 달러를 썼던 것과 비교하면 인원수는 2배 이상 현지 지출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을 볼수 있다. 하지만 방문객 1인당 지출 내역을 보면 성향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을 알수 있다. 2009년 1인당 지출액은 6216.34달러로 이후 2016년까지 자료를 봤을때 가장 높았다.

1인당 현지 지출액은 해 마다 등락을 거듭했지만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다. 2010년과 2011년 5200달러 수준으로 한차례 크게 낮아졌던 1인당 지출액은 2012년 4832.86달러로 더 낮아진 이후 2013년 5226.76달러로 늘어났다. 하지만 2014년 5062.54달러로 다시 하향세로 전환된 이후 2015년에도 4687.59달러와 지난해 4369.44달러로 더 낮아졌다.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 1인당 미국내 지출액은 2009년과 비교해 무려 1846.9달러, 29.71%나 낮아졌다. 미국 방문 후 현지 지출액이 크게 감소한데는 직구 사이트 활성화를 비롯해 미국 여행중에만 구매 할수 있는 현지 제품들이 대거 한국에 유입된 요인이 크다고 볼수 있다.

방문객들의 지갑도 가벼워 진것 역시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2009년 기준 미국 방문 한국인의 가구당 평균 소득은 8만3100만 달러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6만2860달러로 1/4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사이 항공료도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아지면서 미국으로 향하는 한국내 수요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미국 방문 한국인들은 68일전에 여행 계획을 시작해 평균 13.7박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전 15박 보다 다소 기간이 짧아졌다. 현지에 머물면서 쇼핑이나 관광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매년 조금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국립공원 방문과 현지에서 맛볼수 있는 음식을 즐기고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 방문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과 인접한 중국과 일본인 지난해 1인당 각각 1만1097.91달러와 4497.06달러를 현지에서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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