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향후 5년간 40~60달러 머물 것”

-2018~2020년 40~55달러, 2022년까지 50~60달러
-美 셰일 원유 생산성에 주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씨티그룹이 향후 5년간 국제유가가 40~60달러 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오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55달러 사이에서 움직이고, 이후 2022년까지 50~6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월 내놓은 전망치 40~65달러보다 하향 조정한 수치다.

[사진=게티이미지]

씨티그룹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주요 석유 생산국의 원유 공급 부족 경고에 대해 반대 의견을 보였다. 앞서 이들은 원유 비축량이 감소하고 새로운 프로젝트가 부족해지면 원유 시장에 공급 부족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셰일 원유도 수요를 충족하기는 역부족이며, 원유 시장은 가격 급등에 취약해질 것이란 주장이다.

이에 대해 씨티그룹은 견고한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성과 멕시코, 가이아나, 브라질, 캐나다 등의 프로젝트 전망 개선으로 원유 시장이 균형을 유지하고 유가가 2022년까지 60달러 선에 머물 수 있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씨티그룹은 “미국의 셰일 원유가 원유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꿔놨다”고 평가하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셰일 원유 시추 기업이 시장의 균형을 위해 생산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셰일 원유 시추 기술이 향상되면 2020년까지 하루 150만배럴의 추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씨티그룹은 예상했다.

미국 원유 가격은 향후 5년간 평균 55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미국의 원유 산출 비용이 예상보다 증가하면 유가가 배럴당 5달러 더 오르고, 생산성이 예상보다 개선된다면 유가가 배럴당 5달러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유가 시장의 순항을 전제로 이같이 전망하면서도, 유가에 상당한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예상과 달리 내년 세계 원유 생산량이 올해보다 하루 100만배럴 이상 급감하면 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석유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원유 공급에 심각한 혼란을 겪었다”며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지에서 최근 복원된 생산량이 다시 떨어진다면 유가는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반면 다른 국가에서 생산 문제가 해결돼 공급이 늘어나면 4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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