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밀폐용기’ 넘어 ‘종합생활기업’ 변신

-과거 주력 ‘밀폐용기’ 주춤한 가운데 ‘생활·리빙용품’ 매출 약진
-중국발 사드한파 가운데 ‘안전판’ 역할 톡톡, 새 성장엔진 장착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밀폐용기업체로 유명했던 락앤락이 사실상 소비자의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소비재기업으로 변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락앤락이 지난 2분기 중국발 사드한파로 다소 주춤했지만, 향후 성장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상반기 총 325억원의 매출을 생활·리빙용품으로 올렸다. 과거 회사 실적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했던 밀폐용기나 보온·보냉병 매출(합계 510억원)은 뺀 수치다. 락앤락의 생활·리빙용품은 지난해 상반기 289억원이었지만, 1년 만에 13%나 성장했다.

이에 따라 락앤락의 전체 매출에서 생활·리빙용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락앤락의 매출(기타비용·수익 제외) 1003억원 중 29%였던 생활·리빙용품 비중은 올해 상반기 39%(전체매출 836억원 중, 기타비용·수익 제외)까지 치솟았다. 회사의 한 축을 떠받치는 기둥이 된 셈이다.

락앤락이 판매중인 수납용품의 모습.

중요한 것은 상반기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영향으로 주력제품인 밀폐용기 판매가 부진했던 가운데, 생활·리빙용품이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해줬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532억원이었던 밀폐용기 매출은 올해 상반기 375억원으로 급감했다. 차(茶) 문화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많이 팔려나가는 보온·보냉병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82억원에서 13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락앤락 관계자는 “중국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19.1%나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락앤락은 상반기 매출 981억원, 영업이익은 139억원, 당기순이익 128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2.9% 감소, 14.2% 증가한 수치다. 다소 고가인 생활·리빙용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업계는 향후 중국발 리스크가 해소되고 시장이 정상화할 경우 락앤락의 성장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매출이 매년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밀폐용기 및 보온·보냉병 판매량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면 회사의 외형이 급격히 불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락앤락 역시 이 같은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납용품과 주방잡화, 야외용품 판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와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현재 생활·리빙용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각각 7.4% 4.8% 2.1%에 불과함에도 큰 매출이 일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은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생활·리빙용품군의 평균 판매단가도 2015년 2241원에서 지난해 2512원, 올해 상반기 3672원으로 높아지는 등 제품의 고급화도 병행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단기적으로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그 이후를 봐야 한다”며 “락앤락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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