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클린턴 적격성 알아보려 러 변호사 만났다”

-상원 법사위 출석…러 변호사 회동 자체는 시인
-러 정부와 ‘공모’는 부인…“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에 관한 부정적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변호사와 만났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7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에 출석해 증언했다.

그는 출석에 앞서 준비한 모두발언 자료에서 “그들이 대통령 후보로서 클린턴의 적격성(fitness)과 성품, 자격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해서 나는 적어도 그런 것들을 들어봐야 한다고 믿었다”며 “만약 그들이 어떤 정보를 갖고 있다면, 그 내용에 따라 추가로 어떤 판단을 할지 법률 고문들과 의논해 결정하려 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미 상원 법사위 출석을 위해 워싱턴DC 의사당에 들어서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UPI연합뉴스]

이는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6월 9일 민주당 대선 후보 클린턴에게 타격을 가할 정보를 준다는 약속을 받고 러시아 정부와 관련된 변호사 베셀니츠카야와 트럼프 타워에서 만났다는 언론 보도를 인정한 것이라고 미 언론은 해석했다.

이같은 보도에 따라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왔다.

그러나 그는 이날 회동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타워 회동에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 정부를 비롯한 어떤 외국 정부와도 공모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NYT는 지난 7월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 간의 대선 기간 회동을 특종 보도하면서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의 핵심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주니어는 회동 사실은 인정했지만 NYT의 보도가 과장된 것이라면서 당시 회동에서 클린턴에 관한 유용한 정보는 얻지 못했으며 회동을 부친에게 사전에 보고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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