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2연타, 미 경제에 2900억달러 피해

허리케인 어마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크게 파손된 가옥과 승용차의 모습

하비에 이어 어마까지 2개의 강력 허리케인이 미 남동부를 강타하면서 무려 2900억달러에 달하는 경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미 경제학자들은 10일 플로리다 주에 상륙한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경제피해를 약 200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휴스턴 등 텍사스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1900억달러)보다 100억달러 많은 수치로 2개의 허리케인을 합할 경우 무려 피해액이 2900억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우선 허리케인 하비가 휴스턴을 강타하면서 석유 관련 시설들이 잇따라 폐쇄됐고 이에 따라 미국은 물론 미국산 제품 수입에 의존하던 중남미 지역에서 원유 및 석유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 및 수출 요충지인 휴스턴은 미 경제의 약 3%를 담당할 정도여서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실제 하비로 인해 엑손모빌이 미국내 2번째 규모의 정유시설(56만500배럴/일)을 상당 기간 폐쇄했고 로얄 더치 셸도 하루 36만배럴 용량의 디어 파트 정유시설을, 그리고 필립스66도 24만7000배럴 규모의 스위니 정유시설을 폐쇄했다. 휴스턴과 코푸스 크리스티에 있는 모든 항구시설이 폐쇄돼 선박 통항이 차단됐음은 물론이다. 정유시설 폐쇄는 휘발유 생산과 공급을 의미하기 때문에 개솔린 가격에 압박을 주게 된다. 하비로 인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총 29만 8000건으로 전주 23만 6000건에서 6만 2000건이나 늘어났다. 시장 예상치의 24만 1000건을 크게 웃돈 것이다.

플로리다 지역의 경우 기업과 농가의 피해가 막심하다. 플로리다주에 휘발유와 디젤을 공급하는 항구가 폐쇄됐고 액손모빌 등 에너지 회사들은 연료 공급을 위한 터미널과 파이프라인을 닫았다. 마이애미 남부에 위치한 두 개의 원자로 중 하나도 가동이 중단됐다. 에너지 공급이 끊기면서 플로리다 지역은 약 12억달러 규모의 농작풀이 폐사하고 오렌지를 비롯한 감귤류는 최대 25%가피해를 입었다.

일반 가정의 피해도 크다. 어마로 인해 플로리다 중남부 지역에 정전 사태를 일으켜 지역 주민의 16% 가량인 약 75만명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또 최소 650만명의 이상의 주민이 타 지역으로 대피하면서 지역 생산활동이 완전 중단됐다. 이어 다수의 주택과 기반 시설이 파괴되고 각 지역에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가들은 11일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 복구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어마’가 미 남부에 상륙하면서 이번 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감소될 것”이라며 “이번 허리케인 여파가 GDP는 물론 물가 인상폭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및 자산보유 축소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허리케인 어마의 이동 경로에 있는 주민은 반드시 대피해야 한다. 연방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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