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에비앙 고민 1도 안했다”…국내 BMW 대회 욕심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세계적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권을 갖고 있었던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애초부터 고민 1%도 안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에서 끝난 이 대회 우승자 회견을 통해 ‘에비앙 출전 여부를 놓고 고민하지는 않았나. 향후 미국 진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BMW 대회는 내가 디펜딩 챔피언이고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진영은 이어 “미국 진출을 하고 싶었던 마음은 있었는데, 이번에 4주 연속 4일 대회를 하고 너무 힘들어서 정말 미국에 간다면 많은 준비를 하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겸손해 했다.


3억원의 우승 상금과 1억원 상당의 BMW X6 승용차를 거머쥐게 된 고진영은 “타이틀 방어에 처음 성공한 대회”라고 소개한뒤 “아직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11번 홀에서 스리퍼트 보기를 하는 바람에 승현 언니랑 2타차로 벌어져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14·15번 홀에서 버디에 성공하고, 16번 홀 보기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파로 막았다”며 “이 세 홀이 우승에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허윤경과 1타차인 상황에서 홀을 한 바퀴 돌아 아슬아슬 들어간 18번 홀 파 퍼트에 대해서는 “정확한 타수차를 몰라 당장 이 순간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다. 정말…볼이 돌다가 들어가서 굉장히 기쁘고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3라운드를 앞두고 친구(최이진)가 퍼팅레슨을 해줬다. 어드레스 할 때, 퍼터 헤드 스윗 스팟에 중간에 공이 맞아야 하는데 공이 살짝 안쪽에 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 1, 2 라운드 때는 스핀이 우측으로 많았는데 그 부분을 지적해줘서 고친 다음에 잘 맞게 됐다. 3, 4라운드에는 그것만 생각하고 플레이했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고진영은 “한화 클래식과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아쉬움이 많았지만 아쉽게 우승을 놓친 것이 이 대회에서의 우승하려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6년 3승으로 KLPGA 대상을 수상했으나 올해 상반기 좀처럼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던 고진영은 지난달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이후 탄력을 받아 한화클래식 3위,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5위에 이어 시즌 2승까지 거두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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