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방미길에 간장게장 챙긴 까닭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한국에서 간장게장을 챙겨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여사는 20일(현지시간) 뉴욕 플러싱에 있는 뉴욕한인센터(KCS) 한인경로회관을 찾아 간장게장을 대접했다.

이날 식사메뉴는 곰탕이었는데 김 여사가 직접 챙겨간 김치, 깍두기, 간장게장을 찬으로 내놨다. 김 여사가 굳이 간장게장을 챙긴 이유는 따로 있었다.

김정숙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에 위치한 한인경로회관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청와대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간장게장을 김 여사가 뉴욕까지 싣고 온 이유는 간장게장이 외국에 살면 가장 그리워하는 한국 음식이며,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여사는 인사말에서 “두 눈에 가득한 애틋함으로 조국이 잘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눈에 어른거려 워싱턴에서도 시니어센터를 먼저 찾고, 뉴욕에서도 여기 플러싱의 어르신들부터 뵙고 싶었다”며 “자식 때문에 이역만리 말도 안 통하시는 곳에 이민 오셔서 한국인 특유의 근면과 성실로 설움과 눈물을 극복하고 살아오신 애환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며 이들을 달랬다.

김 여사는 “각자가 기억하는 한국의 모습은 다를 것”이라며 “누군가는 스레트 지붕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즐겁거나 서글프기도 했을 것이며, 누군가는 컬러 TV 앞에 둘러앉아 잘사는 조국을 꿈꾸기도 했을 것이며, 누군가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레슬링 시합을 응원하기도 했을 것이며, 누군가는 지금은 번화가가 된 강남을 끝 간 데 없이 이어지는 논밭으로만 기억하기도 할 것이다. 이렇듯 세월이 변하고, 한국이 변해도 조국의 안위를 걱정해주는 어르신들의 마음은 변함없이 한결같아 늘 고맙다”며 감사함도 표했다.

이날 김 여사가 방문한 플러싱은 1960년대 뉴욕에 온 이민 1세대들이 모여 한인타운을 이룬 곳이다. 뉴욕 최대 한인 밀집지이고 65세 이상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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