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OREAT 맛을 공유하다-평양냉면 無味에 취하다]힙스터 취향저격 ‘평양냉면’ 살펴보니…진한 육향의 향연…70년 전통‘우래옥’살얼음 육수에 녹두전 그맛…‘을밀대’

올해 코릿(KOREAT)의 특징은 한식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식만큼이나 노포(老鋪ㆍ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의 역사가 깃든 ‘평양냉면’에 대한 인기는 날이 갈수록 뜨겁다.

특히 올해 코릿 맛집 톱50 가운데 평양냉면은 단일 품목으로 6곳이나 이름을 올려 그 명성을 재확인했다.

‘냉면 좀 먹어봤다’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만한 곳이다. 그 중 40여년 전통의 평양냉면집으로, 맛집 리스트에 빠질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필동면옥이다. 뽀얀국물에 고춧가루 고명이 낯설지만 그만의 매력으로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필동면옥 이외에도 7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푸짐한 고명과 진한 육향의 냉면을 맛볼 수 있는 ‘우래옥’이 있다. 냉면 못지않게 불고기도 유명하며 개운한 맛의 김치말이 냉면과 궁합이 좋다.

다소 심심한 맛의 냉면 육수로 오랜 단골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을밀대’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면발은 다른 평양냉면들에 비해 굵은 편이고 육수 위 살얼음 역시 많다. 냉면 외에도 넉넉한 기름에 지진 고소한 녹두전과 수육으로 요기를 할 수 있다.

찰기가 없어 뚝뚝 끊기는 면발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오고, 심심한 국물에 반할 수 밖에 없는 ‘을지면옥’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주 방문객으로 수육이나 편육 한 접시 주문해 술과 함께 곁들여 먹기도 한다.

3대째 30여년간 이어온 전통의 평양냉면 전문점으로, 제분소를 갖추고 직접 메밀을 제분해 사용하며 육수는 한우로만 2~3시간 이상 푹 고아낸 맑고 진한 국물을 사용하는 ‘평양면옥’도 냉면집 명소다.

평양냉면은 원래 ‘마니아’들의 음식이었다. 즉, 주류의 음식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밍밍하면서 무성의해 보이지만, 먹을수록 흠뻑 빠지는 평양냉면 맛은 2010년 이후 젊은층까지 파고들었다.

최근에는 TV에서 냉면 맛집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늘면서 소비층이 크게 늘고 있다. 아버지, 할아버지의 음식에서 젊은 세대들까지 아우르는 ‘국민음식’으로 우뚝 선 것이다.

그 선두주자 중 하나가 바로 ‘능라도’다. 육수는 한우와 돼지고기를 섞어 사용해 푹 고아내 맑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평양냉면 못지않게 어복쟁반도 즐겨 찾는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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