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유니레버 한국 화장품 기업 27억달러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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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보영이 모델로 나서고 있는 카버코리아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가 스킨케어브랜드 ‘AHC’로 유명한 한국 화장품 업체 ‘카버코리아’를 무려 27억달러에 인수해 화제다.

유니레버글로벌은 25일 카버코리아를 22억7천만유로(미화 약 27억달러)에 베인캐피탈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인수했다고 밝혔다. 27억달러는 한국 화장품업체 인수합병(M&A)역사상 최고액수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베인캐피탈은 지난해 컨소시엄을 구성 약 4300억원에 카버 코리아 지분 60%를 인수한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무려 7배를 남기는 상술을 발휘했다.

1999년 설립된 카버코리아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에 이어 한국 브랜드 3위에 올라있는 중견 기업이다. 최근 각 홈쇼핑에서 브랜드 AHC의 ‘이보영 아이크림’ 등이 ‘대박’을 치면서 매출이 급증 지난해 매출은 174%(1천565억원), 영업이익은 273%(483억원)이나 증가했다.

유니레버는 이른바 사드 보복으로 아모레나 LG와 같은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아이크림 등 특화 상품을 위주로 한 기업의 매출은 늘어나는데 주목했다. 특히 카버코리아가 지난해 중국판 프라이데이 광군제에서 하루만에 65만장의 페이스마스크팩을 판매하며 1위에 오른 것과시장조사기업 칸타월드패널 조사 결과 지난해 한국 아이크림 시장 1위 제품에 선정된 것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지난해 매출이 20%나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니레버의 포트폴리오를 보안하는데 카버코리아가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앨런 조프 유니레버 퍼스널케어 사장은 카버코리아 인수 발표 직후 “카버코리아 인수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킨케어 시장인 북아시아에서의 유니레버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기존 포트폴리오를 보완해 합리적인 가격에 럭셔리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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