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다른 나라를 향한 아름다운 응원

3년전 이런 저런 어려움으로 인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내기 어려운 나라 선수단을 성원해주기 위해 ‘청년 서포터즈’가 꾸려졌다. 팔레스타인 응원을 준비하던 대학생들은 이태원 이슬람 사원을 둘러보고, 이 나라 지식을 ‘열공’해 서로 공유했으며, 대회가 열리자 목이 터져라 응원전에 나섰다.

네팔, 부탄, 동티모르 선수들에 대한 응원은 이들 국가 농민과 커피 공정무역을 하는 인천의 어른들이 벌였다. 차미우겐 그론 당시 네팔 선수단장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깜짝 놀랐다. 우리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고 있다는 것에 가슴 벅차다”고 말한 바 있다.


머나먼 이국 땅, 긴장된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응원을 받았을때 느끼는 감동은 참으로 크고 개최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진다.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강원도 청소년들의 ‘손님 나라 응원해주기’ 온정이 벌써 타오르고 있다. 이들은 ‘열공’의 결과물로 응원 콘텐츠를 만들고, 어른들은 이들의 대견한 행보를 적극 지원한다.

도내 40개 초ㆍ중ㆍ고 학생들이 응원할 나라를 정했다. 거의 모든 참가국을 응원하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손님 나라 응원단’이다. 이들 국가 주한 대사관들도 학생들을 적극 돕고 있다.

강릉 강동초 어린이들은 라트비아가 그렇게 아름다운 나라인지 이번에 처음 알고 적잖이 놀란다. 가 보고 싶어진다. 평창고는 일본, 속초고는 중국, 봉평중은 독일, 평창 횡계초는 영국 문화 배우기와 응원에 나섰다.

정선 예미초는 동계스포츠 강국 노르웨이, 춘천 천전초는 직전 대회 개최국인 러시아, 강릉 한솔초는 가장 성공적인 대회를 열었던 캐나다에 대해 열공중이다.

한편에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평창의 성공을 응원해줄 지구촌 이웃 2018명을 쏙 빼닮은 피규어 제작에 나섰다.

우리는 손님들을, 손님들은 우리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내 올림픽인데도, 아직 극소수는 팔짱낀 채 올림픽 끝난 뒤 비난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성공을 준비하고 있는 강원도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대견스럽다. 우리 아이들을 응원해주자.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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