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국방문 상품 인기 시들

사본 -제주도고국방문
고국방문 상품을 이용해 제주도를 찾은 한인들이 해녀가 직접 잡은 해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매년 봄과 가을이면 모국 방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한인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가을철 고국 방문 수요가 올해는 한달이나 빨라졌다. LA지역에서 왕복 항공권과 연계해 고국 방문 상품을 취급하는 업체는 삼호관광,춘추여행사, 아주관광, 인포투어, 푸른투어, 태양여행사 등 10여개 회사다. 한인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가을철 고국방문 수요는 단풍이 시작되는 10월부터 11월말까지 2달 간 집중된다.

한국행 방문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10년에는 6천명 가량이 관련 상품을 이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반이민정책 강화로 영주권자 뿐 아니라 시민권자 역시 필요 이상으로 공항에서 입국 수속에 대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어 고국방문 자체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수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시험 등으로 인한 전쟁 위험으로 인해 1년 사이 시장이 급격하게 냉각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판매 중인 상품 가격을 보면 LA를 떠나 인천행 왕복 국제선 요금과 김포-제주를 왕복할 수 있는 국내선 항공권과 함께 2박 3일간 제주도에서 숙식과 관광이 포함된 상품의 가격이 1500달러 안팎에 불과하다.

거의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권 가격만으로 제주도에서 2박 3일간 숙식이 모두 포함된 여행을 즐길수 있는 구조다. 현재 대부분의 한인 관광회사들이 제주도에서 사용하는 호텔은 5~6성급으로 개인적으로 숙박할 경우 하루에 200~300달러의 비용을 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은 이미 충분히 확보한 셈이다.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 등 한국내 주요 지역을 둘러보는 일정도 가성비가 크게 높다. 대부분 4~5성급 호텔에서 숙박하면서 각 지역의 특산물이 가미된 이색적인 식사와 여유 있는 일정의 코스로 짜여져 있어 한인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은 상품이다.

기대했던 평창올림픽 특수도 실제 여행객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가득이나 여러가지 문제로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라는 ‘블랙홀’까지 추가돼 올해 고국 방문 이용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20%이상 급감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 봤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다행히 삼호관광은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여행지와 별미를 먹는 일정을 넣는 등 꾸준한 상품 개선 작업을 했고 한인 차세대와 타인종들로 범위을 차츰 넓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모객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러가지 악재로 인해 업계 전체로 봤을때는 지난해와 비교해 20%이상 고국방문 수요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