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회장의 이유있는 ‘유럽行’

中·美 판매 부진속 돌파구 모색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유럽행(行)이 잦아지고 있다. 이달 초 일주일 가량 유럽을 돌아본 정 부회장은 최근 전용기를 타고 독일로 날아갔다. 유럽 현지 생산 및 판매 시장을 둘러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을 자주 찾는 것은 그 만큼 이 지역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Big)2 지역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 속에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는 ‘가뭄 속 단비’로 이해된다.

올들어 8월까지 유럽 지역에서 판매된 현대ㆍ기아차는 총 66만2885대(현대차 34만5518대, 기아차 31만7367대)에 이른다. 이는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유럽시장의 글로벌 판매 규모도 3위로 뛰어올랐다.

부동의 1위 시장이던 중국의 경우 올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여파로 유럽에 이어 4위로 떨어진 상황이다. 중국에서 올해 8월까지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량은 57만6974대로 전년 대비 44%나 줄었다.


정 부회장이 추석연휴를 앞두고 중국이 아닌 유럽으로 방향을 잡은 것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지 공장의 가동 중단 사태까지 발생했던 중국에서는 다행히 최근 현지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 화합을 도모해 급한 불은 껐다.

중국 시장의 경우 단기간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유럽에서의 판매 증가는 빅2 지역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되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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