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그랜저 인기에…아슬란 역대 최저 생산, 최저 판매

- 지난달 14대 생산, 22대 판매
- 아슬란 수요 그랜저가 대부분 흡수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 세단으로 내세운 아슬란이 역대 가장 낮은 생산량과 판매량을 기록했다. 3년 전 아슬란은 수입차 대항마로 등장했지만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하고 신형 그랜저 돌풍까지 일면서 아슬란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8월 아슬란 생산량은 14대에 그쳤다. 판매량도 22대에 불과했다. 이는 아슬란이 출시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8월 누적 아슬란 판매량은 351대로 전년 동기 1266대보다 72.3% 감소했다. 이는 현대차 승용차 9종 중 벨로스터(99대), i40(207대) 다음으로 낮은 판매량이다.

아슬란은 연간 판매량도 급감하고 있다. 2015년만 해도 8629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246대로 74% 줄어들었다. 올해는 월평균 44대 정도에 그쳐 연간 500대를 채우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다.

현대차에서는 아슬란의 부진이 외부가 아닌 내부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그랜저가 잘 팔리면서 상대적으로 아슬란 판매가 더욱 줄었다.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로도 높은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대부분의 생산을 그랜저에 투입하고 있다”며 “아산공장 하루 생산량이 1100대인데 사실상 쏘나타와 그랜저를 550대씩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아슬란 판매량을 급격히 줄인 것이 수입차가 아닌 플랫폼을 공유하는 그랜저였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8월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그랜저 생산이 일부 감소해 지금은 밀려드는 그랜저 주문을 소화하느라 아슬란을 생산하기 더욱 어렵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아슬란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한계에 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아슬란에 붙일 수 있는) 스토리가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