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위기 ①] ‘10일 연휴’ 큰 장이 오히려 독이 되나

-코리아 세일 페스타 막올랐지만
-유통업체 일변도, 이벤트성 행사
-최장기간 연휴도 행사에 걸림돌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벤트성 할인행사…. 실속이 있을까?’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Korea Sale Festa)를 놓고선 가장 크게 따르는 의문이다. 이벤트성 할인행사를 통해 매출이 증가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백화점업계, 그리고 대형마트들이 매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할인행사들은 이를 반영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국내 최대 쇼핑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지난달 28일 시작돼 한창 진행 중이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가지는 이벤트성 행사의 한계로 인해 행사를 통한 매출 증대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 관련 자료사진.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가전을 비롯해 휴대폰, 의류ㆍ패션, 화장품, 생활용품 등 소비자가 선호할 다양한 품목을 준비하고 높은 할인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휴라는 상황에 맞게 유통ㆍ제조업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ㆍ숙박ㆍ외식 등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지난해 유통 211개, 제조 93개, 서비스 37개 등 총 341개사가 참여했던 행사는 올해 서비스 100개 품목이 더해져 참가사가 400개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조업체의 참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당국은 서비스업 100여개를 포함한 400개사 이상의 업체가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을 뿐, 여기에 대한 정확한 참가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 성과를 분석한 결과 참여업체 매출은 12.5%, 민감소비는 0.27%포인트, GDP는 0.1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행사에 참여한 업체는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한 대형 업체들의 매출은 증가했을 뿐, 실제 국민적인 소비 진작이 이뤄졌다곤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체 위주로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제조업체의 참여는 꾸준히 저조한 게 코리아 세일 페스타다. 올해는 행사에 참여한 업체 중 제조업체의 비율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통일변도의 행사진행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소비의 효과가 유통업체에만 머무르는 한계를 낳는다. 전통시장과 영세상인 상당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소비진작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아울러 이같은 시스템 내에서 소비자가 받게 되는 할인혜택도 많지 않다. 제조업체에서 물건을 가져와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마진을 남기는 유통업계가 가져가는 영업이익률은 1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범위 안에서 세일이 이뤄져 봐야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가격에 상품을 사기는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코리아 세일 페스타로 인해 소비자와 영세 상인은 큰 수혜를 보지 못하지만, 이벤트에 의한 유입효과로 일부 유통 대기업들만의 매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산업 전반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다고 보기도 힘들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행사가 결과적으로 매출의 증가로 이어지는데도, 소비자들이 실제혜택을 누리지 못했다는 이유가 나오는 것이 이 때문”이라며 “외국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제조업체 중심의 사업이 진행돼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면에서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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