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참사 현장서 시민들 구하다 총상 입은 스미스 씨 사연

-참사현장서 시민 30여명 구한 조나단 스미스씨, WP에 인터뷰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지난 1일(현지 시각) 밤, 조나단 스미스(30) 씨는 ‘쿵’하는 굉음을 들었다. 그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컨트리 음악 축제에서 공연을 즐기던 중이었다. 무대 위에선 컨트리 음악 가수 제이슨 알딘이 열창하고 있었다. 스미스 씨는 폭죽 소리라 생각하고 이내 공연에 빠져들었다.

스미스 씨는 이날 형과 함께 라스베이거스 공연장을 찾았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복사기 수리공으로 일하던 그는 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날아왔다. 형은 컨트리 뮤직을 유독 좋아했다. 형제는 가족들과 함께 주말 저녁 ‘루트 91하베스트’라는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관람하기로 했다. 

굉음이 다시한번 울렸다. 보안요원 쪽을 바라보던 가수가 무대를 빠져나갔다. 무대의 불빛이 일제히 꺼졌다. 스미스 씨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스미스 씨는 어린 조카들을 찾아 헤맸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조카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무대 쪽으로 몸을 돌렸다. 이내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는 당황해하는 사람들을 대로에서 떨어진 장애인 주차장 쪽으로 이끌었다. 그들은 자동차 뒤에 몸을 숨겼다.

그는 몸을 숨기지 못한 어린 소녀들을 발견했다. 그는 소녀들 곁으로 향했다. 그때 뒷 목에 총알이 날아와 박혔다. 

스미스 씨는 워싱턴포스트(WP)에 ‘샌디에고의 경찰관이 목숨을 구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을 맞기 전까지 30여명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스 씨의 이야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그를 ‘영웅’으로 칭하기도 했다. 스미스 씨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나를 위해 똑같이 하길 바랄 뿐”이라며 “누구도 컨트리 음악 축제에서 삶을 잃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1일 밤(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괴한이 콘서트장에 모인 4만여 명 관객을 향해 무차별 기관총 총격을 가하는 총기 참사가 벌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상자가 늘면서 사망자가 59명, 부상자가 527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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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1일(현지시간) 밤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에서 한 총격범이 호텔 앞 콘서트장에 모인 관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최소 59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다치는 등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로스앤젤레스(LA)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2일 오후까지 한국인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연락 두절이 신고된 10명의 소재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참사 발생 후 한 구조대원이 손수레로 부상자를 옮기는 모습] [사진제공=AP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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