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의 ‘배수의 진’, 지지부진한 ‘중국 투자 승인’ 숨통 트나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중국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대한 정부 승인이 지연되면서 5조원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LGD)의 투자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한상범 LGD 부회장까지 직접 나서 승인 지연에 대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제기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심사의 전문성을 이유로 신설한 소위원회의 기술 검토 작업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D 중국 기술투자 승인 여부를 심사하는 소위원회가 지난달 처음으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LGD가 승인을 신청한지 두달이 넘어서다.

승인 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한 소위는 다음달 중순 다시 개최될 여정이다. 승인 절차 가운데 초기 단계로 볼수 있는 기술 검토에만 3개월이 걸리고 있는 셈이다. 기존에는 해외 기술투자와 관련한 정부 승인이 2개월 안에 마무리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현행법상 기업이 OLED와 같은 국가핵심기술 수출을 신청하면 정부는 정해진 기간(승인 45일, 신고 15일) 내에 수리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다만 기술 검토에 들어가는 시간은 고려하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번에 새로 신설한 소위원회는 기존에 승인 심사를 담당하던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하부 기구다. 심사 과정에서 기술 검토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신설됐다.

LGD 관계자는 “아직 결정 난 것이 없는 상황이고 현재 승인 여부를 본격적으로 따지기 전에 기술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기존 승인 절차와 비교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LGD 내부적으로 이번 중국 투자가 변경된 승인 절차로 인해 당초 계획에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승인 심사가 2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LGD는 중국 광저우의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팹(Fab)을 2019년 하반기에는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황이다. 

한상범 LGD 부회장<사진>은 지난달 26일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쉽게 쫓아오기 힘들고 기술 난도가 높은 OLED에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가 있다”며 “대형 OLED 시장을 키워야 미래 후배들이 설 자리가 있는데 최근 벌어진 상황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속히 심사를 마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소위 신설로 지체되는 심사 일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이라는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휴대폰·가전업계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LGD디스플레이가 신청한 핵심기술 수출 승인과 관련, “빠른 시간 내에 하지만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산업기술보호위원회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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